[ 파이낸스뉴스 안현주 기자]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1F 그랜드관 오픈기획 #3 김상우, 박정렬, 설경철, 이영희, 임철순, 정해광 등 6人의 ‘명불허전 #3 Realism & More’展이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관장 허성미) 1F 그랜드관에서 20년 7월 14일(수) ~ 8월 4일(화)까지 약 3주간 만나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이전의 명불허전 #1과 #2에 이은 명불허전展 #3으로, 리얼리즘을 주제로 한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의 리얼리즘을 기반으로 또 리얼리즘 너머의 독자적 작품세계를 펼치며 활발히 작품 활동을 펼치고 있는 작가 6人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기회이다.

리얼리즘이란 일반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객관적으로 관찰 후 사실대로 묘사 ‧

재현하려는 창작 양식으로 인물화의 경우 머리카락 한 올, 얼굴의 솜털, 작은 모공 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내어 관람객으로 하여금 사진과 착각할 정도로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김상우 작가는 “달”을 테마로 작업하며 이미 많은 작가, 사진가나 소설작가들에게도 사랑 받아왔던 소재인 달은, 작가 김상우 에게 있어서 이상향이자 영감의 원천이다. 대략 한 달에 한번 씩 밤하늘에 뜨는 보름달을 보며 우리는 소원을 빌어 왔다.

​이제는 둥근 보름달을 배경으로 흥미롭게 연출된 마를린 먼로, 마이클 잭슨과 같은 문화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우리가 사랑했던 스타가 상시 떠있는 명불허전展 으로 가보자. 잘 묘사된 그의 작품 속 달을 보는 동안 작은 소원을 비는 순간은 짧지만 강렬한 위안을 전달할 것이다.

박정렬 작가는 석회벽에 석채를 올린 작품을 주로 그리는 그는 자연색으로 시골풍경을 즐겨 그려왔다. 토지를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그의 표현방법은 섬세한 세필로 차분하게 대상을 묘사한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차갑다.

​차분하면서도 다소곳한 그의 조형방법은 낯익은 풍경들을 환기시키는 역할을 담당한다. 부담감 없이 친근하게 다가오는 풍경들, 거기에 한국인의 자연관과 공유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주어 관람객의 공감을 산다.

전국을 순례하며 작업한 연작들에서 향토적인 아름다움과 따스함, 풍성함을 느낄 수 있다.

설경철 화가는 다양한 미술재료로의 표현을 시도하며 실험미술을 해온 극사실주의 작가로 설경철의 작품에는 다양한 오브제가 등장한다.

​그의 작품에 떠도는 다양한 오브제들은 초현실적인 이미지로 객관적 화면에 근원을 두는 그의 작업에서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허무는 매개가 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관객과 작품이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유기적인 관계를 도모한다. 그의 “Episode" 시리즈는 일상적 물건인 컴퓨터, 오디오 스피커 등에 하이퍼기법으로 그린 ”오브제페인팅“ 작품으로 컴퓨터 메인보드 위에 맹인을 극사실화 한 작품에서 우리는 작가만의 해학성과 독특한 세계를 볼 수 있다.

길의 화가 이영희에게 길이란 곧 인간의 삶이다. 우리의 삶은 시간 속에 존재하며, 계절 안에서 우리의 시간은 지나간다. 그에게 리얼리티란 곧 어려움 속에서도 영속적으로 이어지는 우리의 삶인 것이다.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굳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삶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면서 인간의 삶이란 곧 길이라고 생각하여 흙길과 언덕을 그리게 되었고 인간의 마음속에 살아있는 바램을 무한한 하늘에 희망으로 표현하였다.

​섬세한 묘사와 표현이 빛나는 작품 앞에서 감상자는 마치 그 길 위에 서 있는 것 과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캔버스 위에 담아낸 리얼리티 적 표현이 우리를 작품 앞에 발길을 붙잡는다. 서정적인 감성과 더불어 자연의 온기가 느껴지는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 길 위로 여행을 떠나보자.

“그림을 그려온 이제까지 사실적인 형상을 그려오면서도 실증을 느낄 수가 없었다.

바로 시간이란 인간의 참모습을 닮고 있고, 역사를 창출하는 영속성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속에 나의 삶이 있고, 예술이 있는 것이다.“

- 이영희 작가노트 中 -

임철순 작가는 독특한 추상 회화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해왔다. 그의 작품은 실크스크린, 데페이즈망 기법 등을 통해 초현실주의를 추구하는 팝아트 기법이 반영됐다. 그의 작품은 오브제는 살리고 이미지는 배제하는 행위가 중심이 되고 있다.

​그에게 그림은 일기와 같은 존재이다. 그가 느껴온 느낌이 어느 날 분출돼 화폭에 담긴다. 그의 작품을 보는 것은, 한 사람의 일기장을 보는 것과 같이 개인적이다.

​어머니의 죽음 이후에 새로이 고민하게 된 여성성에 대해 그림 “Mothers dream”도 이번 명불허전에 함께 전시 된다.

정해광 작가는 누드를 극사실주의로 표현한다. 현대적 리얼리즘을 자기만의 색깔로 표현해온 그는, 최근 들어서는 사회적 이슈나 주목받는 인물 및 소재 등을 그의 창작기법으로 합성하고 창작해냄으로써 새로운 리얼리즘 미술을 시도하고 있다.

‘생명’은 그의 창작 활동의 기반이 된다. 그것은 동양철학에서 말하는 “인연은 필연”, “운명적인 만남”, “우연은 없다” 등의 한국적 정서의 근본이 되는 ‘인연’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이기도 하다.

​아내에 대한 사랑은 인간의 본능인 에로티시즘을 느끼면서 시작되었으며, 그로 인해 태어난 자식은 생명의 탄생에 대한 경외심을 느끼게 한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흰색 천은 한국에서 아기가 태어났을 때 입는 배내옷인 동시에 죽은 자에게 입혀지는 흰색 옷을 상징한다. 환생을 위한 위안적 의미와 생명 순환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무더운 여름 7월의 어느 날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는 120평 규모의 1F 그랜드관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작가 6인의 기획展 #3 ‘명불허전’을 통해 실제보다 더욱 실재같은 작품들로 더위에 지친 관람객들에게 에너지와 일상 속 설레이는 한 순간을 선물하고자 한다.

​김상우, 박정렬, 설경철, 이영희, 임철순, 정해광 작가의 더욱 많은 작품은 문화·예술의 중심지 인사동에 위치한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서울시 종로구 인사동길 34-1)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관람시간은 월-일(10:30-19:00) 연중무휴로 운영,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