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업계, 삼성과 LG전자 치열한 경쟁 수십년 이어져 정부 중재 효과 미지수 전망
-산업통상자원부, 공정위 제소...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켜달라"

  

▲방송 갈무리/©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변진석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기술 관련 갈등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양사가 상대 회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맞제소에 이어 경쟁사의 제품을 깎아내리는 광고를 제작해 방영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전쟁은 지난달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19'에서 시작됐다. 양사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손꼽히는 8K 초고해상도 기술 관련 구현 방식과 기준을 두고 상호 난타전을 벌여온 바 있다.

이어 LG전자가 먼저 지난달 20일 삼성전자의 QLED TV 광고가 '허위 및 과장 광고'라며 공정위에 신고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18일 공정위에 LG전자를 상대로 LG전자가 근거 없는 비방을 계속하면서 공정한 시장 경쟁을 방해하고 있다고 신고했다.

LG전자는 당시 공정위 신고서에서 "QLED TV는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하게 하는 허위과장 표시 광고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광고 영상에서 객관적인 근거 없이 'QLED TV의 블랙은 정확하지 않을 수 있고, 컬러는 과장될 수 있다'고 주장한 것은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는 광고를 통한 상대 회사 TV 디스(Diss)전을 멈추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주력 TV인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번인 현상을 지적하는 광고를 잇따라 내보냈다. 이에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주력 TV인 QLED(퀀텀닷발광다이오드) TV가 자발광 TV가 아닌 백라이트가 붙은 LCD TV이기 때문에 나타나는 단점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양사의 대립이 극에 달하자 정부가 직접 중재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공정위 제소와 관련한 의견을 청취하고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켜달라"는 요청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 업계에서는 삼성과 LG전자의 치열한 경쟁은 수십년 이어졌다며 정부 중재 효과도 미지수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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