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다리기 예상...최종 매각까지 변수 예측 어려워
아시아나항공 총부채 드러난 것만도 9조 6000억원
채무 추가로 드러나면 인수 절차 일시중단 가능성

  

 

▲아시아나항고 본사/© news@fnnews1.com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이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12일 지정된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금호산업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우선협상대상자로 현산 컨소시엄을 선정할 방침이다.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이 매입 금액으로 2조 4000억∼2조 5000억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1조 5000억∼1조 7000원을 써낸 애경 컨소시엄과 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써낸 KCGI 컨소시엄을 누르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시아나항공 본사/© news@fnnews1.com

금호산업도 사실상 현산 컨소시엄을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내정하고 이미 신주·구주 가격을 놓고 물밑 접촉을 가지며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협상 중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산 컨소시엄은 2조 4000억원대를 써낸 반면 애경(제주항공)·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과 KCGI 컨소시엄은 각각 2조원에 못 미치는 가격을 제출했다.

복수의 재계 관계자들은 "이미 현산 컨소시엄이 애경 컨소시엄보다 최대 1조원 넘게 입찰가를 써낸 것으로 알려져 더 들여다볼 것도 없어졌다. 빨리 우협대상자를 선정한 뒤 본 협상을 할 시간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미 금호와 현산이 물밑 협상을 시작했다는 말도 들린다"고 말했다.

다만 협상에서는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우선협상대상자가 발표돼도 최종 매각까지 변수가 있어 결과를 알 수 없다는 신중론이 나온다. 앞으로 상세 실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숨은 채무가 추가로 드러나면 인수 절차가 일시 중단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시아나항공의 총부채는 드러난 것만도 9조 600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이번 인수전에서 입찰 후보자들은 매각주관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로부터 기내식 분쟁 등을 비롯, 인수와 관련해 충분한 자료를 받지 못했다는 불만을 제기해왔다.

실제 호반건설은 지난해 2월 산업은행이 매물로 내놓은 대우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지만 해외 부실사업이 추가로 드러나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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