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대표/©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이인권 논설위원장] ‘포용’은 한마디로 ‘다름을 인정하는 생각과 그것을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다. 생각으로는 인정하면서도 행동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포용이 아니다. 우리사회에 대립과 갈등이 팽배하다는 것은 결국 포용의 정신이 부족해서다.

포용의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을 수용하기는 쉽지 않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그렇기에 인간의 공동체에서 포용은 가장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은 자신은 물론 세상을 변화시키는 동력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포용력이란 자신과 전혀 다른 관점이나 생각이나 행동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그 속에서 창의력이 생겨나게 된다. 그 창의성으로 인해 인류의 역사는 발전해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포용이란 “단순히 자신과 다른 것을 껴안아 품는” 차원이 아닌 그것을 통해 새로운 진전의 극적인 시너지를 창출하는 변곡점이 되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의 베스트셀러에서 시사하듯이 “미처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새롭게 전개되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 곧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되는 것이다.

1999년, 당시 제너럴 일렉트릭(GE)을 맡게 된 잭 웰치 회장은 자신의 명확한 사고력에 다른 생각을 포용할 줄 아는 경영자였다. 1백 년 이상 그 기업을 지배해 왔던 ‘나 중심’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상대방 중심(Outside-in)'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개혁의 기치를 치켜들었다. 말하자면 ’다름을 받아들이라는 포용성‘의 요구였다.

나를 중심으로 한 운영의 틀 속에서는 경쟁력을 갖출 수도 없고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도 없다는 생각이었다. 그에 앞서 그는 자기 회사에서만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아내려고 하는 폐쇄적이고 고립된 태도를 버리라고 구성원들을 다그쳤다.

‘어디엔가는 누구에겐 가는 우리 것보다 더 나은 본받을 만한 아이디어가 있을 것’ 이라는 확신을 가진 것이다. 잭 웰치 회장의 이러한 가치 선언은 조직원들이 끊임없이 학습하고 새로운 것을 찾아내어 우리의 것으로 활용해 나가는 ‘학습하는 조직'의 기업문화를 정착시켰다. 바로 관료주위와 우월주의에 빠져있던 기업의 변곡점을 제시한 것이다.

GE의 성공철학이었던 ‘상대의 관점에서 나를 보는 자세’는 분명 기업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포용적인 자세는 기업, 사회, 개인 모두에게 필요한 덕목이자 경쟁력이다.

상대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야말로 인간사회에서만 할 수 있는 최고의 미덕이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세계에서는 이러한 포용력을 찾아볼 수가 없다. 그 세계에는 오직 약육강식의 법칙만이 통할 뿐이다.

앞서 말했지만 우리 사회가 혼란스럽고 시끄러운 것은 바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포용의 마음이 결여된 데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나만이 옳고 나의 가치만이 우선시 되는 사회풍토가 되다보니 ‘우리’라는 공동체 의식보다는 나와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달리하는 부류는 모두 적대시 하여 첨예한 대립의 각만 세우는 퇴영적인 풍조가 만연되어 있다.

인간의 개체가 두루두루 존중되는 선진사회의 참다운 개인주의가 뿌리를 내리기보다 지나친 자기중심의 이기주의와 집단주의가 팽배해 있는 것이다. 포용성이란 개개의 의견은 다를지라도 큰 틀에서는 같은 한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결합력과 응집력이다.

이제 이러한 나만의 가치가 중시되는 사회구조부터 변혁되어 달라지지 않고는 진정 우리사회가 선진화 될 수도 없으며 성공할 수도 없다. 이 변혁의 선두에 지도자들부터 앞장서야 한다. 앞으로 인류사회는 상대방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의 리더십’ 곧 ‘섬기는 리더십’이 주도권을 잡아나가는 추세가 되고 있다.

결론적으로 기업과 마찬가지로 우리사회의 변혁은 과거와 달라져야 한다는 명제에서 시작된다. 어떤 거창한 제도나 형식보다도 내 주관이 아닌 상대의 관점에 설 수 있는 아량과 , 포용적이고 개방적인 자세, 그리고 세심한 배려가 깃든 인간성이 중시되는 정신의 개혁부터 이뤄지는 게 중요하다.

▷이인권 논설위원장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하였다.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등 14권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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