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장관./사진=법무부/©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문영진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27)가 군 복무 시절 특혜성 휴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정부 예산이 투입되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근무 중인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10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서씨는 현재 프로축구 구단 전북 현대모터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씨가 채용된 인턴십프로그램은 정부 예산이 지원되는 곳이며 근무 성과에 따라 정규직 전환이 가능하다. 군 복무 특혜 의혹이 해소되기도 전에 또 다른 논란으로 번질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실이 입수한 '2020년 프로스포츠 인턴십 프로그램 운영현황'에 따르면 서씨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원하는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올 2월 전북 현대모터스 사무국 인턴에 최종 합격했다. 당시 2명을 선발하는 전형에서 서씨는 무려 6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채용됐다.

해당 인턴십 프로그램은 프로스포츠 분야에 종사하기를 원하는 인재들에게 실무 경험 기회를 제공하고 전문 인력으로 양성하기 위한 목적에서 시행됐다. 올해는 19개 프로스포츠 단체에서 총 83명의 인턴을 뽑았으며 이들의 임금 일부는 정부가 지원한다. 서씨의 월급 180만원 중 130만원은 정부 지원금이다.

인턴십 지원 당시 서씨는 '군 휴가 미복귀 의혹' 사건으로 고발된 피의자 신분이었다. 그러나 서울 동부지검에서 9개월째 수사가 미뤄지면서 서씨는 전북현대 인턴직에 합격했고, 현재 전주시에 거주하며 통근하고 있다.

서씨는 영국에서 스포츠 마케팅을 공부했으며 현재 구단에서 유소년 마케팅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대해 전북현대 측은 "가족 사항은 묻지 않는 블라인드 면접으로 (서씨를) 뽑고 보니까 엄마가 추미애더라"고 했다.

또한 전북현대 측은 서씨의 무릎 통증에 대해 언론 보도 후에 알게 됐으며 "몸을 쓰기도 하지만 경기장에서 공을 차는 게 아니라 구단의 전반적 업무를 한 것이라 무릎과는 상관없이 일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회 문체위 소속 최형두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60대1로 하필이면 추 장관 아들이, 더욱이 황제 휴가 문제로 피의자인 상태에서, 문체부가 국가 예산으로 취업 스펙을 쌓는 꼴"이라며 "'청년 인턴은 본래 장관이나 고관들 자녀가 가는 그런 곳인데 그것도 모르고 흙수저가 지원해서 업무만 번잡하게 해서 죄송하다'는 청년들의 목소리에 추 장관과 문체부는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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