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권 칼럼] 코로나 사태..삶의 가치를 성찰하는 계기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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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칼럼] 코로나 사태..삶의 가치를 성찰하는 계기 돼야
  • 이인권 기자
  • 승인 2020.04.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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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논설위원장/© news@fnnews1.com
▲이인권 논설위원장/©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이인권 논설위원장] 국내에서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발생한지 오늘로 100일째를 맞았다. 그동안 정부와 국민, 특히 의료진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그런 가운데 국민들은 봄에 접어들기까지 겨우 내 폐칩 생활에서 일상의 활동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이미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시키면서 조만간 일상의 생활방역체제로 전환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그런 가운데 다가오는 5월 초 황금연휴에 방역당국의 자제 요청에도 불구하고 전국의 관광지는 벌써부터 예약이 넘쳐 인파가 몰려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에 세계적 대유행이 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류는 초유의 위기를 경험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전례 없는 극심한 코로나 사태가 인간의 생각과 행동의 패턴을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예측을 하고 있다.

한마디로 코로나바이러스는 최첨단의 물질문명을 구가했던 인간사회가 황무함과 무기력감을 느끼게 해준 대격변이다. 적어도 이 기간만큼은 그동안 인류가 이루어 놓은 모든 편익체계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다.

무한한 우주 공간에서 한 점밖에 안되는 지구의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던 다툼이나 갈등도 묻혔다. 인간이 구축해 놓은 모든 사회문화체계도 효과적으로 작동하지 못했다. 특히 인간 생활의 기본이 되는 경제활동이 공황단계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면서 전 지구적 대재난 앞에 강자도 약자도 평등하게 똑 같은 처지에 놓임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인간사회가 누리는 모든 물질적 풍요가 영원하지도 안전하지도 않다는 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반면 사회적 동물이라고 하는 인간의 사회적 활동이 제한되다보니 가장 원초적 기초 공동체인 가정과 가족이 대피처가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 되었다. 특히 개인적 연계와 집단적 유대를 중시하는 한국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는 그 체감도가 더욱 강했다.

이러한 난관 속에서 우리 모두가 진정한 삶의 안녕과 행복, 곧 ‘웰빙’(Well-being)이 무엇인지를 새롭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저 “이 또한 지나가는 것”이라는 안이한 태도에서 벗어나 삶의 가치관을 정련시켜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것이다.

나아가 무한한 자연의 섭리에 반해 유한한 인간이 문명의 발전이라는 미명하에 그 자연의 온전성과 건강성에 도전해 왔던 것도 한번 돌이켜 볼 일이다. 역설적으로 ‘인간이 멈추니 지구가 살아나 공기가 맑아졌다’는 시정(市井)의 정담은 시사하는 바 있다.

무엇보다도 우리 모두가 이번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치면서 가족 중심의 생활을 집중 체험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칩거의 인내 가운데에서도 그것이 가정의 소통과 유대, 나아가 행복한 가정의 문화가 정착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을 수도 있다.

사실 강요된 사회적 거리두기 전에도 조급함에 몰린 현대인들은 조금은 삶의 여유를 갈구했었다. 그래서 내적인 단순함 속에서 자기만의 기쁨을 가지려 하는 사회적 추세가 있었다. 현대사회가 ‘빨리빨리’, ‘높게높게’, ‘크게크게’라는 사이클에 맞추어져 있다 보니 스케일다운(scale down)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전에 없었던 물질적 여유를 누리게 되면서 부유한 것과 행복한 것이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여기에 첨단기술의 발전은 오히려 사람과 사람 간의 물리적 관계를 이격시키며 집단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을 희석시켰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성공과 행복한 삶의 근원을 새로운 각도에서 바라보게 된 것이다.

결국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상대적으로 장기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개인, 사회, 국가가 뼈아픈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지금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번 기회가 새로운 인간 사회문화체계를 정립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의 난관은 분명 극복될 것이다. 우리에게는 어떤 시련이나 고난도 이겨낼 수 있는 긍정의 ‘회복탄력성’(resilience)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상태로의 회복이 아닌 새로운 삶의 패러다임으로 격을 달리하는 변곡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먼저 개별적으로는 기초 생활기반이 되는 가정이라는 터전의 소중함을 각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또 거시적으로는 인류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글로벌 공동체의 연대감을 강화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인권 논설위원장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역임했다. ASEM ‘아시아-유럽 젊은 지도자회의(AEYLS)‘ 한국대표단, 아시아문화예술진흥연맹(FACP) 부회장,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부회장, 한국공연예술경영협회 부회장, 국립중앙극장 운영심의위원,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상임위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영어로 만드는 메이저리그 인생><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등 14권을 저술했다. 한국공연예술경영인대상, 창조경영인대상,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으며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문화경영미디어컨설팅 대표로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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