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지금 세계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해 있다. 국가 간 물리적 경계는 있지만 문화적 국경이 없는 글로벌 환경에서 촌각을 다투며 겨룬다. 그렇지만 아무리 경쟁이 심화된다 하더라도 그 기본원칙은 시대가 가도 변함이 없을 것이다. 이에 <파이낸스뉴스>는 경쟁의 기본원리를 전문기자의 시각에서 시리즈로 연재한다. 

▲현대의 조직인들은 무한경쟁시대를 뛴다/©news@fnnews1.com (사진=Unsplash)

[파이낸스뉴스=정대영 기자] 글로벌시대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다 보니 기업 경영도 전방위 백병전을 펼쳐야 한다. 이런 환경에서 일일이 싸워서 이겨야 하는 레드오션은 너무 소모적이다. 그래서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는 블루오션(Blue Ocean)을 찾아 나서게 되었다.

이 레드오션과 블루오션 개념이 등장한지는 오래됐지만 초 첨단의 지금 시대도 여전히 통용되고 있는 성공전략이다. 레드오션은 기존의 방법과 법칙에 따라 기존의 시장에서 선두권 다툼을 벌인다.

그러나 블루오션은 개척되지 않은 새로운 시장에서 창의적인 전술과 전략으로 독보적인 위치를 선점하는 것이다. 사실 우리가 조직이나 경영에서 쓰는 많은 용어들은 모두 군사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전술, 전략, 본부, 일선, 공격, 방어, 태스크포스(TF) 등등. 이 모든 말들이 다 군사용어와 깊이 연관을 맺고 있다. 원래 군사용어로 쓰였던 말이 기업 조직에 들어와 보편화 되었다.

하기는 기업 조직의 경영은 시장에서 경쟁자와의 끊임없는 대결이자 전투이다. 기업의 사활이 걸린 전쟁이자 워게임이다. 그것이 피 튀기는 레드오션의 시장이다. 초경쟁 시대에는 그것을 피하기 위해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을 찾는 것이 현명하다.

그런 개념으로 블루오션이란 말을 쓰지만, 그 말이 통용된 것은 2005년 김위찬· 르네 마보안 교수들이 쓴 베스트셀러 ‘블루오션 전략’에서부터다. 그러나 그 개념은 이미 과거에도 있었다.

위 저자들도 “블루오션이란 용어는 분명 새로운 것이지만 블루오션 자체가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즉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있는 비즈니스라이프의 한 형태다”라고 말한다. 아마 그 과거는 멀리 공자 시대부터 연원된다.

2500여년 전, ‘손자병법’은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블루오션적 전술을 제시했다. 어떻게 보면 이 병법서는 현대적 블루오션 개념을 핵심 사상으로 내세운 것이다. ‘백번 싸워 백번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선’(是故百戰百勝, 非善之善者也, 不戰而屈人之兵, 善之善者也)이라는 전법이 바로 그 것이다.

이 고전의 3편 ‘모공’(謀功)에 나오는 말이다. 또한 ‘최고 병법은 적의 의도를 미리 꺾는 것이요, 최하의 방법은 적의 성을 직접 공격하는 것’(上兵我謀, 其下攻城)이라고 했다.

이 블루오션적 접근방법이 중국 사회 모든 분야의 경쟁비법으로 각광받았다. 그래서 정치나 경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전술을 구사하게 됐다. 중국의 국가지도자들은 이 원리를 국내외 정치무대에서 직접 실천하여 성공을 거두었다.

국가 간 또는 국내 정치세력 간에 직접 맞붙어 벌이는 싸움이나 충돌은 피한다. 대신 마음속으로 참고 견디며 몸가짐을 조심하면서 기회를 포착하여 목적을 이루어 낸다.

조직의 경영도 마찬가지다.

엄청난 자원과 재원을 쏟아 부어 힘겹게 싸워 이긴 레드오션의 승리는 최하의 방책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경쟁하지 않고 여유롭게 얻은 블루오션의 승리가 최선의 정책이다. 그래서 명장일수록 전쟁에서 싸우지 않고 이기는 계략을 찾아냈다. 그리고 유능한 경영자일수록 블루오션에서 이기는 전략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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