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전세계는 ‘언글로벌(Unglobal)' 시대를 맞이해
- 문화예술은 현장체험형에서 온라인 비대면으로 전환
-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디지털화’의 뉴노멀 수용해야

  

  

▲공연을 관람하며 열광하고 있는 청중들/© news@fnnews1.com(사진 언스플래시)

(파이낸스뉴스=이은종 기자) 작년부터 지구촌을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세계 국가들이 서로 빗장을 걸어 잠궜다.

그래서 여행은 물론 교류 자체가 중단돼 있다. 작년 한해 세계 사회는 코로나가 모든 것을 지배해 버려 문화예술 자체도 휴지기를 맞고 있는 형국이다. 언어학자 페르디낭드 드 소쉬르는 ‘언어는 사회를 비추는 거울’이라 했는데 세계 곳곳 어디서나 입에 오르는 말이 한국은 ‘코로나19’요 나라밖에서는 ‘COVID-19'다.

오죽했으면 매년 세계 사회상을 담아냈던 대표 단어를 선정해온 영국의 ‘옥스퍼드 랭귀지(Oxford Language)'사도 2020년만큼은 특정 단어를 선정하지 않았다. 그만큼 코로나19가 일상에 끼친 영향이 커 사회 현상을 한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워서다.

이인권 문화경영컨설턴트는 요즘의 글로벌 시류를 ‘언글로벌(Unglobal)'로 규정하고 있다. 곧 ’전 지구적으로 나라 사이 교류가 끊어진 상태‘라는 것이다. 언글로벌 상황은 경제는 물론 문화예술 활동도 감염 확산으로 타격을 받아 5대양 6대주를 누비던 예술가들도 칩거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세계 어디나 마찬가지로 국내도 모든 공연장이 운영을 멈추고 그 많던 지역축제도 모두 중단돼 예술가들이 설 곳이 없어졌다. 이에 디지털 기술을 통한 획기적인 방식이 개발돼 온라인 공간에서 비대면 활동으로 이어지게 됐다. 미래학자 자크 아탈리가 ‘기존에 없던 예술이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이 코로나19로 현실로 이뤄졌다.

▲아티스트는 언제나 무대를 그리워 한다/© news@fnnews1.com(사진 언스플래시)

문화예술이 현장에서의 생생한 체험을 중시하던 것에서 온라인을 통한 문화 창조와 제작의 형태로의 변화는 예술가나 기획자들에게도 하나의 도전이었다. 하지만 문화예술 참여자들은 역시 ‘창의적’이었고, 이런 예상치 못한 변화에 청중도 적응이 빨랐다.

그들은 스트리밍, 유튜브, SNS 등 모든 첨단기술을 동원해 온라인 비대면으로 함께 자리해 즐겼다. 그러나 공연장이나, 거리나, 축제장에서 느끼던 아날로그적 감성 교감이 쉽지 않았던 일면도 있다.

이에 대해 문화예술전문가들은 “다가온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문화예술의 ‘디지털화’도 뉴노멀로 맞이해야 할 현실이기에 수용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이라도 말하고 있다.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온·오프 공간의 경계를 넘어서야 한다는 것.

어떻게 보면 코로나19는 문화예술에도 이 과제를 앞당겨 던져준 셈이다. 즉 문화예술이 미래의 니즈(needs)에 직면해 변화와 혁신을 선택하게 됐다. 문화예술은 사람을 가치 있게 만든다. 그것은 고등동물인 인간에게 영혼의 활력을 주는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 문화경영컨설턴트는 “예술은 원래 생각이나 감정을 표출하려는 욕구로부터 나오는 상호소통의 방편이다. 사회가 발전하고 문화의 시대가 되면서 문화예술의 사회적 영향과 가치가 중요하게 된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문화예술이 코로나19로 인해 위기였지만 달리 도전이며, 기회이며, 혁신이며 미래로 한 발 내딛는 분기점이 된 것 만큼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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