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열대성 '해양생물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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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열대성 '해양생물 유입'
  • 김태현 기자
  • 승인 2021.06.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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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흰반점문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관장 황선도)은 지중해 해역을 비롯한 대서양, 인도-태평양 등 열대 해역에서만 주로 발견되는 ‘붉은흰반점문어(가칭)’를 부산 앞바다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문어는 3월 18일 부산 앞바다에서 현지 어민이 조업 중에 발견했으며, 이를 국립해양생물자원관에서 확보해 종을 확인했다.

이에 앞서 2019년 8월 강원도 삼척에서도 아열대성 문어인 ‘갈색망토보라문어(Tremoctopus violaceus Chiaie, 1830)’가 발견돼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이 이를 확보한 후 형태 및 유전자 분석을 통해 국내 미기록종으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문어는 붉은색 위에 흰색 반점이 고루 분포된 ‘Callistoctopus macropus(Risso, 1826) (영문 일반명 white-spotted octopus)’이며, 국내에서는 처음 보고되는 미기록종으로 확인됐다.

열대지역의 얕은 수심(20m 내외)에서 서식하는 이 문어는 야행성으로 ‘night octopus’로도 불리며, 대부분 밤에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등을 사냥하고 낮에는 은신처에서 숨어 지낸다.

외부로부터 위협을 감지하면 채색 및 무늬가 또렷해진다는 점에서 맹독성인 파란선문어*(Haplaochlaena fasciata)와 공통점이 있으나 붉은흰반점문어는 독이 없으며, 크기에서도 소형종인 파란선문어보다 5배 이상 크다.

* 파란선문어: 영문 일반명은 blue-ringed octopus으로 예전에는 ‘파란고리문어’ 혹은 ‘표범문어’로 불렸으나 2018년 국내 미기록종으로 논문에 보고되면서 ‘파란선문어’로 국명 통합됨.

붉은흰반점문어가 속한 Callistoctopus속은 대부분 열대 해역에 분포하고 전 세계적으로 13종이 보고돼 있으며, 국내 해역에서는 2020년부터 제주 해역을 비롯한 남동해 인근에서 드물게 발견되는 사례는 있었으나 실체를 직접 확보해 종을 확인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Callistoctopus속은 분류학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집단(complex group)으로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이번 문어의 DNA 분석을 이용한 분자계통연구결과와 함께 올해 연말 국내 관련 학회지에 논문을 투고하면서 붉은흰반점문어로 종명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김형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물분류실장은 “최근 국내 해역에서 갈색망토보라문어를 비롯한 열대성 해양생물의 지속적인 출현은 우리나라 해수온이 상승해 점차 열대성 기후로 변화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향후 우리나라 해역의 기후·환경·생태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수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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