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스뉴스=김민주 기자) 민주당 내 경선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군 미필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한 비열한 공격을 멈추라고 일갈한 김두관 후보에 대해 이재명 지사가 감사함을 표했다.
이재명 지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가 들어도 살만해져도 장애의 서러움을 완전히 떨쳐내기는 어렵다"며 어렸을 적 프레스에 눌려 성장판 손상으로 비틀어져 버린 왼팔을 숨기려고 한여름에도 긴팔 셔츠만 입는 저를 보며 속울음 삼키시던 어머니를 추억했다.
이 지사는 "공장에서 돌아와 허겁지겁 늦은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면, 제가 깰 새라 휘어버린 제 팔꿈치를 가만히 쓰다듬으시던 어머니 손길을 느끼며 자는 척 했지만 저도 함께 속으로만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제 아내를 만나 30이 훨씬 넘어서야 비로소 짧은 팔 셔츠를 입게 되었으니, 세상 사람들이 제 팔만 쳐다보는 것 같아 셔츠로 가린 팔조차 숨기고 싶던 시절을 지나, 장애의 열등감을 극복하는데는 참 많은 세월이 흘렀다"고 회고했다.
이재명 지사는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성남시장 후보가 저밖에 없었음에도 '후보를 못 내는 한이 있어도 이재명은 안된다'는 당내 공천반대 움직임이 있었음에도 당시 최고위원이던 김두관 후보의 지원으로 선거에 나설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것이 토대가 되어 2010년 지방선거에 승리 한 후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왔다고 말한 이재명 지사는, 김 후보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아주 오래전부터 공감한다고 전했다.
또 "김 후보님의 글을 보니, 동생의 장애를 놀리는 동네아이들을 큰 형님이 나서 말려주시는 것 같은 푸근함이 느껴진다"며 "오래전부터 꾸어 오신 후보님의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의 꿈을 응원하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그 꿈이 실현되는데 함께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