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연봉 대상자 전체 직원의 57%대로 과도한 인건비 책정
- “국민의 뜻에 부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국방송공사(KBS) 전경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민주 기자) 감사원은 한국방송공사(KBS) 운영의 건전성과 효율성을 점검하기 위해 작년 11월23일부터 12월18일까지 실시한 정기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KBS는 2018년 이후 사업 손실로 경영실적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도 연차수당을 과다 지급해왔다. 여기에 지나친 승진 인사로 고액 연봉을 받는 상위 직급 비율이 높아져 인건비가 과도하게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KBS의 경영실적은 2018년 585억 원의 손실을 시작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폭이 커지면서 2022년에 이르면 많게는 1578억 원까지 이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런 원인으로는 주요 수입 재원인 방송광고 수입의 급감에도 불구하고 인건비를 포함 경직성 경비가 늘어나는 데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물론 방송시장 환경의 급변으로 인한 수입 창출의 한계가 경영에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종합편성채널의 확대와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신규 방송 플랫폼 출현 등이 광고 시장을 분점하게 된 데에 따른 것이다.

그러다보니 2015년에서 2019년까지 2477억원(49.3%)이 감소했다. 이는 수신료와 콘텐츠 판매에 따른 수입으로는 충당이 되지 않는 구조가 됐다. 이런 상황에서 여론을 의식해 수입을 과대 산정해 놓은 상태에서 감소 폭 보전을 자산 매각으로 메워왔다.

더욱이 여러 차례 지적이 됐지만 연봉 1억원 이상 상위 직급 비율이 전체 정규직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공공기관 상위직 평균 비율인 25.9%에 비교해 보면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라는 지적이다.

그래서 통상 일반기업의 인건비 적정선이 25%라는 기준에 비춰볼 때 KBS는 총 비용에서 차지하는 인건비의 비중이 2015년 33.6%에서 2019년 36.3%로 증가했다. 여기에는 고연봉을 받는 직급에 해당하는 직원이 2566명으로 전체 정규직 직원의 57.16%를 차지했다. 이 외에도 불합리한 연차수당 지급도 도마에 올랐다.

한편 KBS 측은 “이같은 문제는 내부적으로도 인식을 하고 있었지만 인사 승진제도에 따른 문제와 창의성을 요하는 방송이라는 특수 환경의 인력구조에서 비롯되는 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가 기간 공영방송인 KBS의 반복되는 지적에 대해 변화하는 시대에 국민의 뜻에 부응하여 새로운 모습으로 환골탈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