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동하는 젊은 유권자...‘더 이상 참지 않겠다’
- 선거의 '캐스팅보터'로 떠오르는 2030 신세대
- “내년 대선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출발점 돼야”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전국 60개 대학 총학생회와 20개 청년단체 등으로 구성된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 지난 9월 결성됐다. (사진=한국청년연대) /© news@fnnews1.com

한국 정치 생태계에 젊은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둥지를 틀기 시작했다. 디지털 세상을 자유자재로 활보하는 그들은 여론의 주도자이며 생성자이기도 하다. 젊음의 목소리는 온라인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것이 앞 선 선거들에서도 입증됐다.

이에 여·야 주요 후보들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30 신세대가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청년층의 집중 공략에 나서고 있다.  각 정당들은 이번 대선에서 2030세대의 표심이 당락을 좌우할 캐스팅보터로 작용할 것이라  보고 있다.

청년층이 세상을 좌우하는 시대에 있지만 그들은 한편으로 여러 가지 사회적 기회 불평등과 치열한 경쟁의 쳇바퀴 속에서 허덕이고 있다. 한국의 산업화 시대를 일궜던 기성세대들이 누렸던 잠재적 활동공간이 오히려 축소된 것이다.

그것이 취업난 속에 실업률 증가로 나타났다. 과거에는 노력과 열성만 있으면 “개천에서도 용이 나오던” 시절이었지만 이제는 그것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회적 기득권을 갖지 않는 한 신분을 상승시키기가 어려운 세태가 됐다.

지금 우리 사회를 살아가려면 비빌 데가 있는 이른바 ‘찬스’를 이용해야 한다. ‘부모찬스’, 아빠찬스‘, ’가족찬스‘ 등...이를 적용해 최근에는 한 대선 예비 후보가 2030 세대들을 겨냥해 심지어 ’국가찬스‘라는 말까지 만들어냈다. 이는 부모 찬스, 또는 자기 집단의 기득권 찬스가 아닌 국가 찬스를 통해서 격차를 해소하고 미래 희망을 주자는 의미다.

이런 냉엄한 사회 현실을 실감하고 있던 청년들이 분연히 일어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2022 대선대응 청년행동’(이하 ‘청년행동’)이 지난 9월 결성됐다. 청년행동은 전국 60개 대학 총학생회와 20개 청년단체 등으로 구성된 청년단체가 연대했다.

청년행동을 발족한 한국청년연대 김식 대표는 청년층을 “역사상 최고의 스펙을 쌓고도 인정받지 못하는 세대, 불공정한 사회에서 최소한의 기회조차 박탈당한 세대, 불평등 속에서 박탈감과 불안한 삶을 살아가야 하는 세대”로 규정했다.

김 대표는 “국내총생산이 지난해 세계 10위, 수출 규모 세계 7위로 유엔무역개발회의로부터 선진국의 지위를 부여받게 돼 많은 사람들이 자부심을 느꼈다”면서 “그럼에도 취업준비생은 83만명(지난 5월 기준)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고, 청년 실업률은 2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많은 지표들이 청년들의 열악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청년들에게 희망이라는 단어, 미래라는 단어가 언제부턴가 존재하지 않으며, 이는 청년들이 희망을 버린 것이 아니라 희망을 꿈꿔 볼 기회조차 청년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대표는 “청년 세대가 겪는 문제는 청년의 잘못이 아니다. 청년들의 변화에 대한 기대를 온전히 품지 못하고 헛발질 했던 정부와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혈안이 된 기득권 정치세력들의 잘못이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2022년 대선대응 청년행동을 통해 청년들의 현실을 외면한 무능한 정치, 기득권 정치, 청년들의 외침을 외면한 세력들에게 맞서 청년의 진짜 목소리를 내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청년행동은 구체적으로 △정규직 신규채용과 양질의 일자리 확대 △공공기숙사·청년주택 공급확대 및 집값 완화로 대학생·청년 주거권 보장 △2022년 고지서상 등록금 인하 및 지원사업 개편 △학생 참여와 결정 권한 강화 △2025년 탄소배출 50% 이상 감축 △과거사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 △성폭력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대학 및 공공기관부터 즉각 도입 △비민주적 학칙 폐지·청소년 참정권 보장·청소년 인권 실현 등을 요구했다.

청년행동은 앞으로 젊음층의 생각을 전달해 공정하지 못하고, 불평등한 사회를 바꿔나가는 정의로운 활동을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또한 2022년 대선을 기점으로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출발점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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