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리천장 지수(GCI)’ 최하위...여성의 “사회적 갈길”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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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리천장 지수(GCI)’ 최하위...여성의 “사회적 갈길” 멀어
-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OECD 29개국 대상 여성 평등 현황 평가
- 한국, 2013년 GCI 지표 산출 이래 연속 최하위권 기록...100점 기준 25점
- 스웨덴 1위,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 상위권을 차지
  • 이은종 기자
  • 승인 2021.11.2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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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fnnews1.com
▲호주 아델라이드대학에서는 매년 '세계 여성의 날(IWD)'을 기념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사진=아델라이드대 웹)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이은종 기자) 스웨덴 사상 첫 여성 총리로 선출됐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가 몇 시간도 안돼 사임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연립정부 내 한 정당이 탈퇴하며 제출된 예산안이 부결되자 사의를 표명한 것이다.

바로 전 신임 총리로 취임하면서 관심을 끌었던 것은 스웨덴을 포함해 핀란드,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북유럽 5개국 중 4개국 총리가 모두 여성이라는 점이었다. 노르웨이도 지난 8년간 에르나 솔베르그 여성 총리가 9월 총선까지 재임했다.

북유럽 국가들의 총리가 여성이었다는 것은 높은 '유리천장 지수(GCI)'와 맞물려 있다. 이들 나라들은 남녀평등이 사회적 기조가 되어 있어 여성의 정치적 활동 기회가 개방되어 있다.

그렇지만 아직도 전반적으로 여성들이 사회 각 분야 고위직에 진출하는 것이 쉽지 않다. 겉으로는 남녀 성평등을 표명하지만 암묵적으로는 여전히 성차별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기업에서도 여성에게는 직무차별의 ‘유리벽(Glass Wall)'이 가로막혀 주요 직무에 보임되거나 최상 직급으로 승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 세계 여성운동 촉진을 위해 매년 다양한 IWD 행사가 열린다. (사진=IWD 21 행사 조직위) /© news@fnnews1.com
▲ 세계 여성운동 촉진을 위해 매년 다양한 IWD 행사가 열린다. (사진=IWD 21 행사 조직위) /© news@fnnews1.com

영국의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매년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IWD)을 맞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한다.

유리천장 지수는 나라별로 남녀 대비 △직장 내 성평등 △고등교육 성취도 △노조활동 참여 △임금수준 △보육비용 △출산 육아 권리 △산학 신청 기회 △고위직 보임 △이사회 등재 △의회 진출 등 10개 지표를 가중 평균해 산출한다.

세부 지표 중에서 유리천장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항목은 여성 고위직과 사내 이사진, 의회 내 여성 비율 등이다.

2021 GCI 지수 발표에 따르면 한국은 OECD 29개 대상 회원국 가운데 유리천장 지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3년부터 올해까지 연속 부동의 최하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OECD 선진국 그룹 평균의 절반 이하인 100점 기준에 25점을 받았다.

한국은 직장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평균 35% 임금을 적게 받으며 관리직종 7명당 1명, 이사회에는 30명에 1명이 참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사회 진출이 보편화 되었는데도 세계 기준으로는 아직 미흡하다는 반증이다.

GCI 지수 29위 한국에 이어 일본(28위)과 터키(27위)가 그 다음을 차지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여성이 가정과 직장 중에서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아시아 국가의 사회적 관습이 아직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OECD 29개 대상 회원국가의 GCI 지수 현황 (사진=이코노미스트) /© news@fnnews1.com
▲OECD 29개 대상 회원국가의 GCI 지수 현황 (사진=이코노미스트) /© news@fnnews1.com

GCI 지수가 가장 높은 나라는 스웨덴이었으며 아이슬란드,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국가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 국가들은 특히 여성의 대학 진학 및 취업, 직장 내 고위직에 대한 성평등, 육아 휴가와 유연 근무제 등 여성을 위한 사회적 정책이 잘 갖춰져 있다.

주요 국가들의 GCI 지수를 살펴보면, 미국은 작년보다 4단계 상승한 18위를 차지했지만 OECD 평균을 밑돌았다. 미국은 작년 포장 운송 전문 UPS, 올해 1월 연금 운용사 TIAA 등 굵직한 기업들의 경영을 여성들이 맡았다. 이어 올해 최초로 여성이 거대 금융기관인 시티그룹의 경영자로 취임하면서 상징적으로 월가의 유리천장도 깨졌다.

그러나 관리직 여성 보임 및 이사회 참여 비율은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육아 휴가나 정계 진출 면에서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미국은 연반정부 차원에서 유급 육아제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직장 내 여성의 고위직 비율이 1/3인 영국은 올해 3단계 올라 20위였다. 영국에서는 고위직 채용 시 여성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체계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또 채용 광고는 여성들에게 덜 매력적이게 만드는 남성 위주의 표현이 많았다.

전년에 비해 22위로 밀려난 독일은 기업의 관리직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29%에 불과하며 이사회 참여율은 전체 1/4로 나타났다. 평등을 중시하는 독일은 올해 1월 ‘이사회 여성 참여 쿼터제’를 입법화 하기도 했다.

프랑스는 작년과 동일하게 SCI지수 5위를 유지했으며, 기업 이사회에 여성 등재 비율에서는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로 가장 높았다.

GCI 지수는 전 세계 남녀 간 평등성, 포용성, 다양성, 교차성을 바탕으로 여성의 지위 향상을 실현하기 위해 세계 여성의 날에 발표된다.

세계 여성의 날은 1908년 3월 8일 미국 여성 노동자들이 근로여건 개선과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것이 계기였다. 1911년 3월 19일 유럽에서 첫 행사가 개최되면서 전 세계로 확산됐다.

당시 이 행사에는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에서 100만명 이상의 여성들이 참가해 참정권, 직장 내 성차별 금지, 공직 취업 기회를 요구했다.

이후 유엔은 1975년을 ‘세계 여성의 해’로 지정하고, 1977년 3월 8일을 세계 여성의 날로 지정해 기념하게 됐다. 한국은 1985년부터 관련행사를 해왔으며, 2018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정해 '여성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GCI 지표를 발표하는 이코노미스트그룹의 김 밀러 글로벌 최고 마케팅 책임자(CMO)는 “우리는 주어진 위치에서 세계 여성 평등을 위한 투쟁을 다룰 것이며, 이에 앞장서는 여성들을 조명하고 성과를 이뤄내기 위해 횃불을 치켜 들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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