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3년 빅데이터·전문가 심층인터뷰·여행소비자 설문 분석
- ‘해빗-어스(H.A.B.I.T-U.S.)’... 2022년 국내관광의 핵심 키워드
- ‘개인화’, ‘파편화’ 등 삶의 태도가 여행자 행태에도 영향 끼쳐

  

    

▲ 여행의 의미가 공간 이동뿐 아니라 개인의 기호 및 취향을 경험하고 자신의 경험을‘기록’하여 공유하는 행위로 확대됐다. (사진=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안현주 기자) ‘해빗-어스(H.A.B.I.T-U.S.)’-‘현재’와 ‘나’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개인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경험하고 기록한다는 의미다. 이것이 코로나19 이후 변해버린 일상 속, 2022년 국내관광의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최근 ‘2022 국내관광 트렌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최근 3년 간 소셜, 이동, 교통, 소비 등에 대한 빅데이트와 전문가 심층인터뷰 및 여행소비자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해빗-어스’는 프랑스어 아비투스(Habitus)에서 차용한 것으로 2022년 국내관광의 핵심요소가 될 키워드를 두문자어로 표현 한 것이다. 아비투스는 '특정한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성향, 인지, 판단과 행동체계'를 뜻하는 사회학 용어다.

국내관광의 핵심요소를 제시하면 △개별화·다양화(Hashtags) △누구와 함께라도(Anyone), △경계를 넘어(Beyond Boundary), △즉흥여행(In a Wink),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는(Therapy), △일상이 된 비일상(Usual Unusual), △나의 특별한 순간(Special me)의 7개 키워드로 요약된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지속되는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관광트렌드가 내년에도 그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로 ‘개인화’, ‘파편화’ 된 생활방식이 여행행태에도 영향을 끼쳐 ‘여행취향의 다양화’, ‘여행거리의 확장’, ‘즉흥여행’, ‘여행루틴’ 등 개인의 취향을 경험하고 기록하는 형태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자마다 기간, 숙소 등 선호하는 여행행태에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으며 활동 취향도 다양했다. ‘당일치기’ 여행과 ‘한달살기(워케이션, 스터디케이션 등)’ 여행이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숙소 유형 역시 개인공간 확보를 위한 ‘독채펜션’과 고급화를 추구하는 ‘고급호텔(호캉스)’, ‘감성숙소(풀빌라 등)’ 등 다양한 유형에 대한 선호가 나타났다.

▲ ‘해빗-어스(H.A.B.I.T-U.S.)’-‘현재’와 ‘나’의 행복에 초점을 맞춘 개인은 여행을 통해 자신의 취향을 경험하고 기록한다. (자료=한국관광공사) /© news@fnnews1.com

여행 동반자 형태는 키즈여행, 반려동물여행, 혼자여행 등 다양해졌다. 키즈여행 콘텐츠는 ‘캠핑’, ‘계곡’ 등 자연친화적 장소를 선호하며, 반려동물 동반여행 시 ‘(전용)놀이터’, ‘애견카페’ 등과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기록할 수 있는 ‘사진촬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 혼자여행인 경우엔 ‘풍경감상’과 ‘드라이브’ 여행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행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줄면서 전보다 정해진 거주지 경계를 넘어 근거리와 함께 장거리로의 이동량이 늘어났다. 내년에는 코로나 이후 위축됐던 이동범위가 보다 확대되며, 향후 관광이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불확실하고 빠르게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단기로’, ‘자주’ 가는 여행이 일상으로 자리 잡았고, ‘급여행’, ‘즉흥여행’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즉흥여행과 관련해서는 ‘산책’, ‘계곡’, ‘시장’ 등이 주류를 이뤘다. 또한 지친 일상 속 ‘나’를 챙기는 행위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도보여행(등산), 캠핑(차박), 힐링여행(불멍, 바다멍, 물멍), 지역친화(워케이션, 살아보기) 등 지역‧자연 속의 경험을 통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여행행태가 증가했다.  

▲ 지역‧자연 속의 경험을 통해 나를 위로하고 치유하고자 하는 여행행태가 증가했다. (사진=DB)/© news@fnnews1.com

코로나 이후 등장한 대체여행 트렌드도 지속됐다. ‘랜선여행’, ‘온라인 전시관람’ 등 코로나19 이후 등장한 디지털 기술 관련 여행트렌드가 지속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온라인 전시관람’은 디지털 기술과 융합돼 체험형 콘텐츠로 진화하며 그 자체로서의 즐길 거리를 제공하는 추세다.

아울러 여행의 의미가 공간 이동뿐 아니라 개인의 기호 및 취향을 경험하고 자신의 경험을‘기록’하여 공유하는 행위로 확대됐다. 이와 관련해 ‘체험관광(골프 등)’, ‘여행기록(사진 등)’, ‘전시관람(미술관 등)’, ‘서점방문(책방 등)’ 등의 여행과의 연관 언급량이 크게 증가했다.

정선희 한국관광공사 관광컨설팅팀장는 “2022년 관광트렌드 전망은 다양한 빅데이터와 스몰데이터의 융합분석을 통해 소셜미디어 상의 데이터 변화와 관광객들의 실제 이동패턴, 전문가 및 소비자 의견을 다각적으로 분석했다"고 말했다. 또한 "사람들에 대한 심리 변화와 여행행태의 변화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관광산업계가 데이터 기반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한국관광데이터랩을 통한 대내외 공유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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