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 너무나 부끄러운 일"

  

▲윤석렬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26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사진=JTBC 화면 캡쳐) /© news@fnnews1.com

윤석렬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가 쏟아지는 허위 경력 의혹에 대해 전격적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어제 오후 3시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가진 회견에서 김씨는 "잘 보이려고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돌이켜보니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라고 의혹을 인정하며 용서를 구했다.

또한 김씨는 "앞으로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조용히 반성하고 성찰하는 시간을 갖겠다. 그리고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부디 노여움을 거두어달라"라며 입장을 밝혔다.  

약 7분간에 걸친 대국민 사과에서 김씨는 일과 학업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이라 해명하면서 "모든 것이 저의 잘못이고 불찰"이라면서 윤 후보와 얽힌 사적인 일화까지 곁들여 감성적 호소를 하려는 모습도 연출했다.

이날 김씨가 직접 사과에 나선 것은 윤 후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강한 의사가 반영돼 이뤄졌다는 후문이다. 뿐만아니라 선대위 고위 관계자들도 김씨가 직접 사과를 통해 격화되는 민심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윤 후보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허위 이력 의혹 보도가 나온 지 12일 만에 있은 대국민사과가 국민의 관심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평가는 극명하게 갈라졌다. 당연히 윤 후보 지지자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반면 반대측은 부정적인 의견을 나타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온도차를 보였다. 김씨의 대국민 사과가 '아주 잘 한일'이며 '보다 적극적으로 전면에 나서서 활동해야 한다'고 하는가 하면 '사과 내용과 방법이 적당치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근 김씨의 경력 의혹이 불거진 후 윤 후보 지지도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이르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여론조사업체 서던포스트가 CBS 의뢰로 실시(지난 24~25일 조사)한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6.6%, 윤 후보가 27.7%로 윤 후보가 오차 범위 밖의 8.9%포인트 뒤처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윤 후보가 야권 우세지역인 대구ㆍ경북(TK)과 부산ㆍ울산ㆍ경남(PK), 충청 지역과 자영업층에서 지지율이 하락하자 선대위가 적극적인 대책의 필요성을 느끼게 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 당내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과 부인 김건희씨의 이력 의혹이 겹친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선대위 관계자는 “사과를 미룰 경우 연말과 신년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에 대한 부정적 평가가 지속될 수 있다는 깊은 우려가 강해지며 어떤 형식으로든 김씨의 직접 사과는 가능한 빠를수록 유리하다는 판단"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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