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가 투자자, 기업, 정책 입안자들의 최우선 의제로 등장
美 지속가능경영 노력으로 평가된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

    

▲ 올 한해는 ESG가 투자자, 기업, 정책 입안자들의 최우선 의제로 떠오르는 분기점이 됐다. (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성훈 기자) 올해 세계 이슈는 단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였다. 기후 변화와 사회 정의에 관심을 쏟는 투자자들이 ESG 관련 펀드에 자금을 대거 투입하면서 기업과 규제당국의 변화를 이끌어낸 결실의 한해였다.  

로이터통신은 올 한해 ESG 투자활동에 대한 분석에서 극심한 날씨가 빈발하고 공권력에 의한 폭력과 같은 사회 정의 관련 사건들이 ESG가 투자자, 기업, 정책 입안자들의 최우선 의제로 떠오르게 한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 리피니티브 리퍼에 따르면 11월 30일까지 전 세계 ESG 중심 펀드에 사상 최대인 6490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9년 2850억달러, 2020년 5420억달러에 비해 크게 증가한 규모다. 현재 ESG 펀드는 현재 전 세계 펀드 자산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지속가능 경영 노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다. 이는 MSCI 평균 세계 주가지수가 15% 오른 것과 비교해 세계 주요 ESG 기업들의 MSCI 지수는 올해 22% 상승했다. 'MSCI'는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이 1년에 4번(2,5,8,11월)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다.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ESG 경영에 나서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 결과 미국 기업 주주총회에서 사회·환경 분야에 대한 지원은 2017년 21%, 2020년 27%, 2021년 32%로 꾸준히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추세에 투자운영사 보스턴 트러스트 월든의 팀 스미스 이사는 “올해는 분수령을 이룬 해였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기업의 사회 정책에 대한 이사회 의결의 표결을 1971년의 제너럴 모터스의 경우와 비교했다. 당시 제너널 모터스는 민족 차별주의 문제로 남아프리카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투자자들의 결의안에 대해 주주총회에서 겨우 1%만 지지했었다.  

규제 당국이 ESG 공시를 우선순위로 정해 시장의 요구를 수용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자금운용 시 ESG 분류를 명확히 할 것을 요청하고 있어 앞으로 탄소배출 등 기업공시 관련 지침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ion)는 기업 활동이 기후 친화적이라고 표시할 수 있는지를 규정하는 '지속가능 금융 분류법'을 확정해 내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토이터통신은 전했다.  

골드만삭스 자산 관리 부문 해외 총괄 책임자인 캐서린 위너는 “투자자들은 환경과 사회를 위해 더 기여하지 않으면서 주주에게 수익을 남기는 기업에 대해 더 이상 만족하지 않는다”며 “이는 주주들에게만이 아닌 모든 이해당사자들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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