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이주열 한은 총재, “통화정책 완화 정도 적절히 조정”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22년 신년사’를 통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을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내세웠다. (사진=한국은행)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대호 기자) 올해도 우리나라를 둘러싼 국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수출과 투자에 대해 긍정적 전망이 나오면서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바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린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글로벌 공급망 불안요소가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세계 주요 국가들이 기준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어 우리나라도 이에 부응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질적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세 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보여 세계 금융시장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우리 금융당국은 각국의 통화정책이 정상화 과정을 거치면서 국제금융시장의 가격변수와 자본유출입의 변동성 증폭에 주목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022년 신년사’를 통해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것을 올해 중점 추진사항으로 내세웠다. 이 총재는 추가 완화 조정 시기에 대해 “성장과 물가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는 가운데 금융 불균형 상황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의 영향을 함께 짚어가며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올해 한국은행이 두 차례 정도 다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지난해 8월, 11월 연이어 0.25%p 기준으로 인상해 1.0%대에 진입한 만큼 올해에 2019년 5월 수준인 1.50%를 만회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우선 이달 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의 올해 통화정책 결정 과정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문제가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코로나19 상황, 내수경기, 수출현황 등 외부여건에 따라 한 차례 더 기준금리 인상여부가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금융·외환시장이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각별히 힘써야 한다”며 “미 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높아진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여 금리인상을 이미 시작하였거나 예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국제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면서 필요한 경우 시장안정화 조치를 적기에 시행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 총재는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주문하면서 “디지털 경제로의 빠른 진전에 대응해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도입과 관련한 기술적·제도적 연구를 한층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급결제 시스템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새로운 지급서비스를 제공하는 빅테크 기업 등을 효과적으로 감시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지급결제 혁신 과정에서 사회적 취약계층의 현금 접근성이 제약되지 않게 금융포용 노력도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