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 삼성전자, TSMC 등 글로벌 기업...반도체 설비 증설 발표
미국에서만 2025년까지 약 7만~9만명의 반도체 인력 추가 필요
반도체 공학보다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 IT기술 전공 선호 추세

  

  

  

▲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투자에만 역점을 두면서 정작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문인력의 태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대호 기자)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설비투자에만 역점을 두면서 정작 반도체 생산시설에 필요한 전문인력의 태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다른 분야에 비해 반도체 산업이 생산 자동화를 강화하면서 새로운 반도체 칩을 설계하거나 제조 과정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기본 인력의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라고 2일(현지 시간) 월스프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최근 인텔은 1000억 달러(약 119조원)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미국 유럽에 건설하겠다고 밝혔으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설비 증설 계획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설비기반 확충에 따라 필요한 전문인력의 육성에 대한 청사진은 미흡한 실정이다. 당장 공장이 완성되더라도 반도체 칩 제조시설과 장비를 운용할 수 있는 숙련 인력 조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인력관리 전문업체 에이트폴드는 신규 반도체 생산 시설의 인력 수요를 충족하는데는 미국에서만 2025년까지 약 7만~9만명의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미 정부가 추진 중인 자체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해서는 30만명의 인력 확보가 요구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도 미국 반도체 분야가 전체 인력시장에서 가장 수급 난관을 겪을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 분야 인력난은 미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주로 특수 용도 고부가가치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파운드리 업계 글로벌 1위인 TSMC의 대만도 지난해 8월 2만7700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해 반도체 전문인력 수요가 44% 늘어난 규모다. 이런 상황은 중국도 예외는 아니다. 중국은 최근 5년간 반도체 분야 종사자가 2배나 늘었지만, 아직도 25만 명의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다. 

WSJ은 대학에서도 학생들이 반도체 공학보다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등 IT기술 전공을 선호하고 있는 추세가 반도체 인력의 미래와 연결돼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뉴욕의 로체스터공대(RIT) 경우 1980년대 중반에는 학부 과정의 전자공학 전공 학생이 50명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10명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샌토시 큐리넥 교수는 "요즘 학생들은 구글용 앱을 만들거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에서 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전문 기술인력난 해결을 위해 정부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에서 반도체 전공 배출자가 줄어드는 만큼 해외 인력으로 충당할 수 있는 법안 마련을 의회에 요구하고 있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5월 첨단 기술 분야에서 대학과 기업의 협력과 관련한 각종 규제 완화 법안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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