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부, 9월 도입 목표로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 'e심(eSIM)' 상용화 추진
이동통신 시장 경쟁 촉진과 알뜰폰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
"이동통신 연결 다양한 생활기기들과 맞물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필수"

  

▲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박수정 기자)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올해 9월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통신부는 오는 9월 도입을 목표로 내장형 가입자 식별모듈인 'e심(eSIM)'의 상용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이를 둘러싸고 이동통신사(MNO)와 알뜰폰(MVNO) 업체들의 반응은 각기 다르다. 당초 e심 도입은 이동통신 시장 경쟁을 촉진하며 동시에 알뜰폰 사업을 활성화시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둔다는 취지였다.

e심은 별도로 구입해 스마트폰에 꽂아쓰는 기존 유심과 달리 처음부터 기기에 내장돼 있어 이용자 정보를 통신사에서 직접 내려받아 설치하면 된다. 다른 통신사로 번호 이동할 때도 칩을 구입해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이에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면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곧 한 기기에 두 종류의 카드 형태 모듈을 쓰는 '듀얼심'으로 편리성이 높다.

과기부는 e심 활용의 법적 근거를 마련해 통신 3사가 전산 시스템을 개편하면 이들의 네트워크와 전산 시스템을 빌려 쓰는 알뜰폰에서도 e심을 널리 사용할 수 있다. e심은 앞으로 이동통신과 연결된 다양한 생활기기들과 맞물린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필수적이다.

▲ 유심과 e심을 동시에 이용하면 스마트폰 한 대로 두 개의 번호를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진=DB) /© news@fnnews1.com

특히 과기부는 e심 도입이 알뜰폰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듀얼심으로 데이터는 알뜰폰 혜택을 활용하면서 회선은 이통사의 저렴한 요금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e심 기능이 탑재돼 있는 아이폰 최신 기종 이용자가 알뜰폰을 선택할 경우 두 가지 조합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 

뿐만 아니라 e심 도입은 3사가 주도하고 있는 통신시장의 경쟁에도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줄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으로 기재부는 전망한다. 무선통신서비스 가입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회선 수는 통신 3사 약 6200만 개, 알뜰폰 1000만 개로 격차가 크다.

이런 상황에서 e심 도입은 같은 조건에서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가입 및 해지가 쉬운 알뜰폰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그 점이 통신사들로서는 탐탁지 않은 일이다. 통신사로서는 알뜰폰의 네트워크 임차 사용량은 늘어나는 대신 가입자 이동이 예상되기 때문에 셈법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전반적으로 통신사들보다 알뜰폰 업계가 e심 도입을 더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유심을 거의 무료로 제공하면서 가입자를 유치하는 상황에서 e심 체계는 원가나 배송비를 상당 부문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각에는 e심이 상용화 되더라도 이미 이통사와 알뜰폰의 요금제 장단점이 명확히 구별되는데다 수요층도 달라 2회선 사용에 따른 추가 혜택이 큰 매력점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어쨌든 9월부터 시작될 듀얼심 시대가 통신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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