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아시아硏, 한국인의 주요 20개국 대상 호감도 설문조사
가장 신뢰하고 협력해야할 선린국가는 '미국'...응답자의 약 70%
일본·중국, 신뢰 협력 등 모두 최하위권... "가장 높은 비호감도"

  

        

한국인의 전 세계 20개 주요국 호감도 (자료=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파이낸스뉴스=윤수원 기자) 한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나라는 어디일까? 이에 대해 가장 신뢰하는 국가는 미국이었으며 가장 불신하는 국가로는 중국과 일본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아시아연구소는 12일 '2021 한국인의 아시아 인식 설문조사 결과 분석 보고서'를 '아시아 브리프' 최신호를 통해 공개했다. 역시 한국인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밀접한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미국, 일본, 중국에 대해 호불호가 뚜렷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연구소는 지난해 12월 여론조사기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성인남녀 1031명을 대상으로 미국, 중국, 일본, 프랑스, 호주, 독일, 태국, 베트남 등 주요국 20개국에 대한 호감도를 물었다.

그 결과 응답자의 71.6%(복수 응답)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국가'로 꼽았으며, '한국이 가장 협력해야 할 나라'(69.2%),  ‘한국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국가’(68.2%)에 모두 미국이 최상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한국인들은 미국에 대해 가장 친밀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일본은 13.3%, 중국은 6.8% 신뢰 수준을 보여 조사 대상 20개국 중 최하위권에 들어 한국인들이 가장 불신하는 국가로 나타났다. 이는 두 나라들 간의 풀리지 않은 현안들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는 아직까지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과거사 문제와 중국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대응한 '한한령(限韓令)' 등이 한국인들에게 부정적 감정을 갖게끔 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이 가장 협력해야 할 나라'에 대한 물음에는 중국이 6.9%, 북한은 6.5%를 기록해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에 비해 일본은 1.1%에 불과해 오히려 북한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또한 '한국과 좋은 관계라고 생각하는 국가'와 '한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나라'를 묻는 질문에도 중국과 일본은 최하위권이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20개 주요국에 대한 호감도를 0∼100도로 환산한 '감정 온도'도 물었다. 여기에서도 미국이 65.9도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스웨덴(59.5도), 독일(58.1도), 프랑스(57.3도) 등 유럽 국가와 호주(59.2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싱가포르(54.1도)가 가장 높았고, 이어 대만(51.3도), 몽골(50.1도), 태국(48.3도), 필리핀(47.9도), 베트남(46.6도) 순이었다. 반면에 중국(35.8도) 18위, 북한(33.8도) 19위, 일본(33.6도) 20위로 나타났다. 14위 남아프리카공화국(45.0도), 16위 가나(42.2도) 등 아프리카 국가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편 미·중 경쟁에서 패권을 잡을 국가’에 대한 설문에는 53.7%가 미국을, 11.5%가 중국을 택해 압도적으로 미국의 우세를 점쳤다. 외교·경제 분야 등 아시아를 둘러싼 주요 이슈에 대한 협력 대상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7.5%가 역시 미국을 꼽았다.

김용호 아시아 브리프 편집위원장은 "'동북공정'과 사드 배치에 대응한 '한한령' 등으로 중국과의 갈등이 꾸준히 이어지면서 반감도 커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중국에 대한 신뢰도와 협력 관계 등 모든 지표가 매우 부정적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중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아시아가 지정학적 요충지로 떠오른 상황에서 이러한 결과는 정책적 함의가 크므로 한국의 대외정책 수립에 참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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