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설 연휴 전 TV토론을 벌인다. (사진=유튜브 영상 갈무리) /© news@fnnews1.com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설 연휴 전에 주제 제한 없이 TV토론을 갖기로 했다.

민주당 박주민 의원과 국민의힘 성일종 의원이 이끄는 양측 협상단은 13일 실무협상을 통해 이같이 확정하며 국정 전반 모든 현안을 대상으로 한 합동 초청 토론 주관을 지상파 방송사에 요청하기로 했다.

구체적인 일정을 포함한 세부적인 사항은 방송사와 양측 협상단이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설 연휴가 선거 민심이 집중되는 시기인 만큼 가장 적합한 일시를 정하는 것이 관건으로 보인다.

이번 TV토론은 양대 후보만 참가하는 것으로 논의돼 다자 토론을 주장해온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반발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측은 추가 검토 가능성을 내비치면서도 서로 결 다른 입장을 보였다.

박 의원은 "양자 토론 협상이었기에 다른 당 참여 문제는 별개로 4자 방식도 제안이 있으면 임하겠다"고 말했다. 반면 성의원은 "다자 토론을 하려면 후보 일정을 다시 짜야해 검토가 필요해 앞으로 결정하겠다"는 반응이다.  

이번 TV토론은 공식 법정 토론 3회에 앞서 열리는 추가 자리인 만큼 거대 양당 후보들은 정책과 현안을 두고 진검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두 후보는 서로의 리스크인 대장동 개발 특혜의혹, 고발사주 사건, 김건희 녹음파일 등 첨예한 이슈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TV토론에서 배제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불공정한 양자 토론 계획을 중단하고 안철수 후보를 포함한 3자 토론을 요구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 패싱'이라며 "양당 TV토론 추진이 안 후보의 상승세를 저지하려는 담합행위"이라고 비판했다.

그동안 공식 법정 외 토론을 거부해오던 윤 후보가 입장을 선회한 것은 당 내부 갈등이 해소되고 다시 지지율이 반등세를 보이면서 TV토론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국민의힘 내부 혼란이 전격적으로 수습되면서 다시 윤 후보의 지지율이 반전되는 양상을 보이는 등 거대 양당 후보의 지지율이 오차범위 내 격차로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 후보 지지율이 두 자리 수로 치고오르면서 양대 후보들로서는 선점을 위한 동력의 필요성을 강하게 느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TV토론 협상 타결 후 이 후보는 "드디어 윤석열 후보와 TV토론으로 만난다. 참 오래 기다렸다"며 "앞으로의 토론들이 우리나라가 직면한 4대 위기를 함께 진단하고, 준비된 구체적인 해법을 국민께 소상히 말씀드릴 수 있는 자리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도 "설 연휴 전 TV토론을 하기로 합의했다. 합의에 응해 준 이재명 후보 측의 결단을 환영한다"며 "이 후보와 토론하는 것은 저를 위한 무대일 뿐 아니라 국민을 위한 무대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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