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변이 오미크론 확산 미국 사회 불안심리 고조
경제 및 주식시장 침체 영향...수익 창출 기회 축소 우려
주식투자 생활화...주식계좌 연동 투자‘401K제도’ 보편화

         

▲ 코로나19 속 미국인들은 주식투자 기회를 위해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정대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확진자수가 80만 명을 훌쩍 넘어섰고, 신규 확진자도 일일 평균 10만 명을 넘는다. 여기에 세계보건기구(WHO)가 변이 바이러스로 지정한 강력한 감염력의 오미크론까지 겹쳐 미국 사회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미국인들은 새해 들어 경제, 특히 주식시장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투자 수익 창출 기회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그래서 불확실성이 있는 주식 시황을 예상해 현금 보유를 선호하는 미국인들이 늘고 있다.

미국인들의 주식투자 개념은 우리와 다르다. 미국인들은 80%가 주식투자를 하고 한국인들은 80%가 부동산 투자를 한다는 우수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미국인들은 젊었을 때부터 노후를 준비하는 주식투자에 나선다.

그뿐 아니다. 미국은 자본주의의 본산답게 학교에서부터 금융에 대해 학습시키고 우량주 투자 ETF(상장지수펀드) 장기투자에 대한 원리를 가르친다. 그래서 미국인들은 투기가 아닌 건실한 투자를 생활화 하고 있다.

미국은 퇴직연금을 일찍부터 주식계좌에 연동해 투자해 놓는 ‘401K제도’가 보편화 돼 있다. 이런 제도로 미국인들은 은퇴 후 ‘백만장자’(약 13억원) 정도의 자산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모아둔 자금과 배당금 투자와 이익금으로 생활을 영위한다.

코로나19 시국에 미국인들이 현금을 지니려고 하는 것은 주식시장 불안정성 때문이다.

현금을 갖고 있으면 투자해서 얻는 수익을 낼 수 없는 단점이 있지만 안정성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인들은 저금리로 은행에 예치된 돈은 최소한의 이자라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다는 인식이 강하다.

요즘 같은 불안한 시기에는 현금이 비상시 대비나 경제가 저점에 이르렀을 때 예상치 못한 투자 기회를 위한 준비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 코로나19 시국에서는 여분의 자금을 더 보충하기도 유리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조치 시행으로 외부 활동이 축소돼 소비지출이 줄어 가용재원의 추가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인들은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다시 방역규칙이 강화 돼 지역봉쇄(락다운)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률 증가, 물가 폭등 등 경제 혼란이 야기 돼 주가가 폭락하거나 주식시장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어서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인들은 현금 비축은 우선 주식투자 손실을 예방하면서 고용상태가 변경 됐을 경우 수입 감소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고 생각한다. 또한 주가가 대폭 하락 시 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상당량 매입할 수 있는 있는 여력이 생긴다.

그들은 현금이 있다면 평소 관심은 있었지만 높은 주가로 엄두가 나지 않았던 우량주 선택에 도전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이럴 경우 고점대비 일정 기준 주가가 하락했을 때 매수기회를 잡으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인들에게는 의료 전문가들이 오미크론 급증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지만 코로나19처럼 누구도 단정할 수 없다는 생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경제상황이나 주식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대해서는 예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한다.

이런 여건에서 미국인들에게 수중에 현금이 있는 것이 ‘마음의 평화’를 주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또 투자자들에게는 현금 보유가 주식투자의 적절한 매수타이밍을 잡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익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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