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업체 A사 주식 3만주 매수 시점 확인 안돼
의혹 제기되자 ‘LG복지재단’에 기부 절차 진행 중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LG, 그래픽=파이낸스뉴스 이현진 기자)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LG, 그래픽=파이낸스뉴스 이현진 기자)

고(故) 구본무 LG그룹 선대회장의 장녀인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취득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지난 20일 재계와 KBS 보도 등을 종합하면 구 대표는 최근 가지고 있던 코스탁 상장 바이오 업체 A사의 주식 3만주 가량을 LG복지재단 측에 넘긴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구 대표가 주식을 보유한  A사는 심장 희귀질환 치료를 위한 신약 등을 개발하는 제약사다. 이 업체는 지난해 4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인 블루런벤처스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 BRV 캐피탈 매니지먼트로부터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을 조달했다.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LG복지재단)
구연경 LG복지재단 대표.  (사진=LG복지재단)

주당 1만8천원 수준이던 A사 주가는 500억원 투자 유치가 발표되자 당일 16% 넘게 급등했으며, 주가는 작년 9월 5만3천300원으로 세 배 가량 뛰었다. 현재 주가는 3만∼4만원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당시 투자 결정에 관여한 인물은 BRV 캐피탈의 윤관 최고투자책임자(CIO)이며,  윤 CIO는 구 대표의 남편으로 전해졌다. 

다만, 구 대표의 A사 주식 매수 시점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매수 시점이 투자 발표 전이라면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샀다는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법 제174조는 상장법인의 업무 등과 관련된 미공개중요정보를 특정증권 등의 매매, 거래에 이용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같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구 대표는 최근 소유하고 있던 해당 주식 전량을 자신이 대표로 있는 공익재단에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KBS는 "호재성 발표가 나기 전에 미리 정보를 알고 주식을 산 것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되자 주식을 LG복지재단에 기부한 걸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재단 측은 현재 기부와 관련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 9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