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초석 마련

▲고 이건희 회장./사진제공=삼성전자/©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조윤도 기자]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별세했다. 향년 78세.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9일 대구에서 고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나 이병철 회장이 타계한 이후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 자리에 올랐다.

이후 반도체 사업 등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글로벌 무대에선 다소 뒤처지던 삼성전자를 명실상부한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키워냈다. 
 
 부친인 호암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는 대구에서 '삼성상회' 운영에 전념하느라 자녀를 돌볼 여력이 충분치 않았기 때문이다. 당시 호암이 이건희 회장을 만나는 일은 일년에 한두 차례에 불과했다고 한다.

 이 회장이 삼성 경영 일선에 뛰어든 것은 1966년 9월이다. 이 회장은 그해 10월 동양방송에 입사한 뒤, 1968년 주식회사 중앙일보.동양방송 이사, 1978년 삼성물산주식회사 부회장, 1980년 중앙일보 이사를 거쳐 1987년 12월 삼성그룹 회장이 됐다.

▲사진제공=삼성전자/© news@fnnews1.com

그는 평소 사장단회의에서 말을 별로 하지 않았으나, 한 가지 사안에 대해 따지기 시작하면 상대의 밑천이 드러날 때까지 몰아세웠다. 아침에 시작한 회의가 밤까지 이어지거나, 한 사람을 상대로 마라톤 질문을 쏟아내기도 했다.

이 휘장은 ‘가족 빼고 모두 바꾸자’는 신경영 선언을 한 이후 휴대폰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1985년 마침내 애니콜은 전세계 휴대폰 시장 1위인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국내 정상에 올라섰다. 당시 대한민국은 모토로라가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차지하지 못한 유일한 나라였다.

삼성그룹을 세계적인 그룹으로 도약시킨 이 회장은 2014년 5월 10일 오후 자택에서 갑자기 호흡 곤란 증세가 나타나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응급실에 도착하자마자 심장마비가 와 심폐소생술을 받았고, 이후 계속 삼성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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