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시론] 4.7 재보궐 선거에서 ‘멀티어십’ 갖춘 후보 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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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시론] 4.7 재보궐 선거에서 ‘멀티어십’ 갖춘 후보 뽑자
"민심을 존중하고 정서를 통합할 수 있는 공감력,
명실상부한 합의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는 영도력,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여 공감대를 쌓는 친화력을 명찰해야"
  • 파이낸스뉴스
  • 승인 2021.04.02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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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논설위원장/© news@fnnews1.com
▲이인권 논설위원장/©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이인권 논설위원장] 우리나라 제1, 2위 광역자치단체장을 뽑는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오늘부터 시작돼 경쟁이 가열차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를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 성격이어서 양 진영은 정권 수성이냐 탈환이냐를 두고 사활을 거는 모양새다. 그래서 각 정당별로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이 앞 다퉈 정책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매번 선거 때마다 느끼지만 각 후보들은 앞다퉈 환상적인 새로운 공약들을 쏟아낸다. 그러면 반복되는 일이 전임자가 추진하던 정책사업들은 무시되어 버리고 신규 사업들로 채워진다. 그래야 차별성을 부각시킬 수 있다는 생각에서 일 테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사업의 지속성이 없게 되어 결국 예산의 낭비로 이어지게 진다. 특정 당선자의 임기 내에만 유효한 정책이나 사업은 국가이든 자치단체이든 크나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 한마디로 지속가능한 발전이 담보되지 않는다.

이러한 행태를 혁신할 수 있는 주체는 유권자들이다. 단발성의 공약에만 치우친 판단으로 인해 후보들은 그에 영합하기 위해 공약을 남발하는 풍토가 선거풍토로 자리 잡아 왔던 것이다. 아마 선거공약들이 계획대로 이루어졌다면 이 나라는 샹그릴라가 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공약에 현혹돼 표를 던지지만 기대를 충족시킨 적은 별로 없었다. 물론 당연한 일이다. 사람이 계획한 대로 모든 것이 이뤄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약의 실현 여부를 떠나 유권자 기대치에 부합되는 신뢰와 믿음을 안겨주는 것도 쉽지 않았다.

사람이 사는 세상에서 이 기대 또한 탁상공론적인 희망사항일지도 모른다. 어차피 선거란 정치적 지향점이 달라 표심이 갈라져 있는 집단의 표 대결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어느 진영이든 일정 임기가 지나면 전반적으로 그 사회의 성숙성과 개인의 행복감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유권자는 선거 후보들의 전시효과적인 공약에 너무 연연해서는 안 된다. 정말 다양한 분야를 합리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역량, 곧 멀티어십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그 중에서도 진정성·청렴성·합리성을 지닌 인성이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을 분별해 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 요소가 다른 어느 능력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유권자로서 경험칙에 따르면 정치적 색깔이 다른 후보자들이 선거공약을 많이 내세울수록 당선 후 대립과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개연성은 커진다. 공약을 관철시키기 위해서는 무리수를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정치가 혼란스러워질 수 있다. 또 국민들은 이해관계에 따라 편 가르기를 할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사회는 이견, 불일치, 불화, 논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게 되어 있다.

흔히 ‘컨센서스’(consensus)라는 말을 자주 쓴다. 이것은 의사소통을 통해 의견을 하나로 모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민주사회에서 총의를 이루어나가는 과정은 긴요하다. 그래서 훌륭한 리더는 국민의 생각을 결집시킬 수 있는 이성적 능력과 민심을 순화시킬 수 있는 감성적 수완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그랬듯이 핑크빛 공약들이 당선자들의 의지만으로 실현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물론 일방적으로 밀어부쳐서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에 수반되는 직간접의 사회적 비용을 감안해야 한다.

공약된 정책들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재원이나 여건이나 정치역학 구도와 같은 주변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합치되어야 한다. 정책수행은 각기 다른 이해관계자를 결속시키는 정치적 협력과 국민의 공감을 도출해 내야하는 복합적인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것을 간과하고 추진되었던 정책사업들이 얼마다 많은 상쟁과 갈등과 소진을 초래했던가를 유권자들은 많이 보아 왔다. 그런 만큼 유권자는 후보들의 선심성 공약들에 너무 물렁한 태도를 가져서는 안 될 것이다. 그들이 진정 국민들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가져다 줄 수 있는 정신적·정서적 역량을 갖고 있는지를 입체적으로 면밀하게 들여다봐야 한다.

이제 앞으로 어떤 선거에서든 유권자는 물량 중심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후보들의 선진의식을 꿰뚫어보는 훈련을 쌓아가는 것이 필요하다. 민심을 존중하고 정서를 통합할 수 있는 공감력, 명실상부한 합의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도출할 수 있는 영도력, 다양한 의견을 포용하여 공감대를 쌓는 친화력을 명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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