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두되는 20~30대가 가장 창의력이 높은 시기
- 디지털 MZ세대 신입 10명 중 3명, 입사 1년 내 짐싸
- “나이는 창의적 아이디어보다 집단적인 사고에 젖게 해”

  

  

▲가장 창의적인 MZ세대 약 75%가 이직 경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민주 기자) 미국에서 아직도 일등으로 꼽히는 영화가 있다.

바로 미국의 유명 신문인 ‘뉴욕 인 인콰이어러’의 발행인이었던 찰스 포스터 케인의 일대기를 그린 작품인 ‘시민 케인’(Citizen Cane)으로 1941년에 만들어졌다.

오랜 세월이 흘러갔는데도 이 영화는 여전히 사랑을 받고 있을 정도로 명화로서 손색이 없다.

이 영화를 직접 감독하기도 하며 주인공으로 출연한 사람은 오손 웰스다. 그의 나이 26살이었을 때다. 그 젊은 나이에 그는 노장의 연기를 깜쪽같이 해내 찬사를 받았다.

중요한 것은 그의 촬영기법이나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이 당시로서는 상상이 안 될 정도로 시대를 앞서가는 창의성을 발휘한 것이다.

그가 45세가 되었을 때 지난 젊은 시절을 돌아보며 이런 말을 했다.

“정말 무지만큼 더 큰 자신감은 없어요. 내 직업에 대해 뭐 좀 알게 될 때가 되면 겁이 나고 조심스러워 지는 것이죠.”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다른 사람들의 생각에 노출되다 보면 집단적 사고(groupthink)에 젖어들게 된다는 뜻이다. 곧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보다 기존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진다.

아인슈타인도 ‘30살 이전에 어떤 중요한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며 창의성을 빗대 말한 적이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간의 두되는 20~30대가 가장 창의력이 높은 시기라고 한다. 바로 우리 사회 디지털 문화를 선도하는 MZ세대다.

이렇게 창의성이 왕성한 MZ세대 10명 중 3명이 입사 1년이 안돼 연봉보다는 직장과 일의 균형(워라밸)을 찾아 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가 20대~30대 남녀 직장인 343명을 대상으로 ‘첫 이직 경험’에 대해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설문에 참여한 2030 직장인들 중 75.5%가 이직을 해 본 것으로 드러났다.

직장을 옮긴 경험이 있다고 밝힌 2030 직장인들의 첫 이직 시기는 1년 미만이 37.5%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입사 후 1년~2년 미만(27.0%), 2년~3년 미만(17.8%), 5년 이상(7.7%), 3년~4년(5.4%), 4년~5년 미만(4.6%) 순이었다.

MZ세대들이 첫 이직을 감행한 이유는 워라밸에 대한 불만족이 컸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복수응답으로 받은 결과, △업무 과다 및 야근으로 개인생활을 누리기 힘듦이 응답률 38.6%로 가장 높게 선택됐다.

다음으로 △낮은 연봉에 대한 불만(37.1%) △회사의 비전 및 미래에 대한 불안(27.8%) △상사 및 동료와의 불화(17.8%) △일에 대한 재미가 없어서(11.2%) 등을 이유로 이직을 결심했다고 답했다.

한편 MZ세대들은 이직할 때 ‘선(先) 퇴사, 후(後) 구직 활동’을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직에 성공하기까지 기간을 묻는 질문에 ‘이직할 곳이 정해진 후 퇴사했다’는 응답자가 21.2%에 불과했고, 나머지 78.8%의 응답자는 ‘퇴사 후 이직 준비를 했다’고 답했다.

재취업에 성공하기까지 걸린 기간으로는 ‘3개월 여’를 꼽은 이들이 44.6%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6개월 정도(24.0%) △1년 이상(12.3%) △9개월 정도(11.3%) △1년 정도(7.8%) 순으로 이직 준비 기간을 꼽았다.

MZ 세대가 이직 활동 중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무엇일까?

이직 경험이 있는 이들에게 재취업을 준비하며 가장 어려웠던 점이 무엇인지 꼽아보게 한 결과, △업무 성과와 경력기술 등을 작성해야 하는 입사지원서 작성(21.6%)이 가장 어렵다고 답했다.

또 △이직할 기업에 대한 정보 찾기(17.4%) △이직준비에 대해 자문을 구할 인맥이 없는 것(13.1%) △자격증, 어학점수 등 스펙 쌓기(12.4%) △다니던 회사에 퇴사 의사를 밝히는 것(10.0%) 등을 어려웠던 점으로 꼽았다.

MZ세대 약 75%가 이직을 선택한 것은 20대에 세기적 영화를 제작한 오손 웰스의 ‘무지가 자신감’이라는 말과 상통한다. 아직 사회에 물들지 않은 순수한 자신감과 넘치는 용기가 이직을 통해 ‘창의적 도전’에 나서게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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