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르바이트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 진행
- 부모 지원 없이 스스로 생활비·용돈 쓸 때 가장 보람
- 알바생 85.7% “내가 번 알바비 쓰면서 의미를 느껴”

  

  

▲ MZ세대의 '갓생살기'는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보람차게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민주 기자)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활동범위가 축소돼 ‘집콕’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바깥 활동이 활발했던 젊은 세대들도 싫든 좋든 집에 머물며 시간을 보내야 하는 상황이 되자 나름 일상의 습관을 바꿔서라도 재미를 좇는 추세가 확산되고 있다.

그래서 최근 생겨난 것이 ‘갓생살기’다. 신(갓·God)과 인생(人生)을 조합한 갓생살기를 통해 소소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인생을 보람차게 만들겠다는 것이 목표다. 또 달리 소소한 가운데 행복을 추구하는 일종의 ‘소확행’인 셈이다.

이렇게 자신만의 목표를 세워 성실하게 실천하는 갓생살기를 하는 MZ세대들이 늘면서 알바생들의 의식도 달라지고 있다. 이들 세대 알바생들도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MZ세대 알바생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장 큰 이유도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스스로 생활비와 용돈을 벌기 위해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몬이 최근 MZ세대 알바생 798명을 대상으로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부모님께 의지하지 않고 △생활비 및 용돈을 벌기 위해서가 58.9%로 과반수 이상으로 1위에 올랐다.

다음으로 △저축 등 미래를 위해 돈을 모으기 위해(9.0%) △등록금 및 학원비 마련을 위해(8.0%) △다양한 일을 해보고 사회경험을 쌓으려고(6.4%) △평소 해보고 싶던 일이라 재미있어서(6.1%) △사고 싶은 것이 있어 비용 마련을 위해(6.0%) 등의 순이었다.

이 외에 △창업을 준비하기 위해(2.1%) △여유시간을 활용하기 위해(1.8%)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 경비 마련을 위해(1.4%) 등으로 답했다.

그렇다면 MZ세대 알바생들은 아르바이트로 번 급여에 보람을 느끼고 있을까?

알바몬에 따른면 MZ세대 알바생의 85.7%가 알바비를 사용하면서 보람과 의미를 느낀 것으로 나타났다.

알바비를 지출하면서도 가장 보람됐던 순간(복수응답) 1위는 △부모님께 지원받지 않고 당당하게 내 용돈으로 사용할 때(47.5%, 응답률)가 차지했다.

다음으로 △저축할 때, 통장에 잔고 쌓이는 걸 볼 때(33.3%)와 △부모님께 용돈, 선물을 드릴 때(32.9%)가 2, 3위를 겨뤘다. 4위는 △명품이나 신제품 등 평소 가지고 싶었던 물건을 구입할 때(20.8%)가, 5위는 △알바비를 모아서 가고 싶었던 곳으로 여행을 떠날 때(12.4%)가 각각 차지했다.

이 외에 △등록금, 학비를 내가 번 돈으로 낼 때(7.2%) △헬스장, 학원비 등 자기계발비로 지출할 때(5.6%) △외식을 하는 등 가족과 함께 사용할 때(5.4%) 등도 알바비를 보람 있게 사용한 순간으로 꼽았다.

반면 MZ세대들은 허무하게 알바비를 지출한 경험도 지적했다. 알바생 67.4%가 ‘알바비를 사용하면서 허무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들은 가장 허무했던 알바비 지출(복수응답) 1위로 △숭덩숭덩 빠져나가는 카드값(60.8%, 응답률)을 꼽았다. 이어 2위는 △지각에 쓴 택시비(18.8%)가, 3위는 △어디다 쓴지 기억도 없는 모바일 소액지출(16.7%)이 각각 차지했다. 이어 4위는 △살로 돌아오는 야식 식대(16.5%)가, △다음 날이면 후회되는 술값(13.0%)도 차례로 허무하게 느껴지는 알바비 지출 5위 안에 꼽혔다.

이밖에 △통장잔고 거덜 내는 월세(7.1%)나 △별로 안 친한 사람에게 예의상 내는 경조사비(5.9%), △떨어질 면접/서류전형에 쓴 취준비용(5.8%) △알바 무리하다 쓰게 된 약값(5.6%) 등도 알바생들이 사용 후 허무하다고 느끼는 지출항목으로 꼽혔다.

최근 알바몬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삶을 추구하는 요즘 시대의 알바생들을 응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기획했다. ‘알바의 플랜을 리스펙트’란 컨셉트로 래퍼 이영지와 원슈타인을 모델로 한 광고를 기획해 큰 호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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