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국가경쟁력 비해 교육경쟁력 저조...교육강화 필요”
- IMD 평가...한국 대학교육 경쟁력은 세계 64개국 중 47위
- 우수논문 생산실적·교수 평판도·국제화 수준 모두 하위권

  

  

▲ 세계 300위 대학 평가에서 한국 대학이 9개 포함된 가운데 대학 경쟁력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 (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민주 기자) 세계 300위 대학을 평가한 결과 한국 대학은 9개가 포함됐으며 그중 6개 대학은 전년에 비해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발표한 ‘한국대학 경쟁력 국제비교’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교육경쟁력은 국가경쟁력에 비해 뒤쳐져있어 대학교육 중심으로 교육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경련은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세계경쟁력보고서를 인용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18년 27위에서 2021년 23위로 상승했으며, 반면에 교육경쟁력은 같은 기간에 25위에서 30위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IMD 조사에서 한국 대학교육 경쟁력은 64개국 중에서 47위로 하위권에 맴돌았다.

전경련은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영국 QS와 상해교통대학이 실시한 세계 대학 종합순위 조사에서 300위 내에 든 학교들을 분석했다. 그 결과 미국·일본·독일·영국·프랑스 G5 국가와 중국을 더한 7개국 대학 중 한국의 대학 수가 가장 적었다.

(자료=전경련)

QS 평가에서 종합순위 300위 내에 한국 대학은 9곳이 들어있었으며 7개국 중 프랑스와 함께 가장 적었다. 상해교통대 조사에서도 300위 내에 속한 한국 대학의 수는 6곳으로 최하위였다.

무엇보다 대학의 주요 지표가 되는 우수논문 생산실적과 연구영향력에서 한국대학은 선진국들에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으로 저명한 ‘네이처’와 ‘사이언스’지에 논문 게재 실적이 높은 세계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5개에 불과했다. 또한 노벨상이나 필즈상을 수상한 연구업적을 보유한 한국대학도 글로벌 300위 내에 하나도 없었다.

한국대학의 국제화 수준도 열세를 보여 외국인 교수비율이 높은 글로벌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한 곳도 없었다. 역시 외국인 학생비율이 높은 글로벌 300위 내 대학 중 한국대학은 단 한 곳에 그쳤다.

대학 구성원 및 졸업생에 대한 평가에서도 선진국에 비해 미흡했다. 교수와 졸업생에 대한 평판도가 높은 글로벌 300위 내 순위에 한국대학은 각각 7개, 9개가 이름을 올렸다. 대조적으로 미국은 같은 항목에서 각각 54개, 43개 대학이 글로벌 300위 내에 들었다.

(자료=전경련)

전경련은 이번 분석 자료를 발표하면서 “대학경쟁력 강화가 국가경쟁력 강화의 필수요건”이라며 “우선 SCI급 우수논문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교원 역량평가 강화, 우수교수 유치 등을 추진해 대학의 연구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재양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관련 학문을 육성하고 이를 통해 졸업생 평판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학과별 칸막이 제거, 문·이과 융합인재 양성, 해외인재 유치를 위한 비자요건 완화 등을 요청했다.

더불어 전경련은 “한국대학은 수도권 내 입학정원 총량규제에 묶여 있어 학과 신설 및 정원 확대가 제한돼 개선이 필요"하다며 컴퓨터공학 분야 경우 미 스탠퍼드대는 2008년 141명에서 2020년 745명으로 정원이 크게 증가한 반면 서울대는 같은 기간 55명에서 70명으로 정체돼 있는 현실을 비교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강국이 되기 위해 대학의 경쟁력 강화는 필수”라며 “글로벌 대학 경쟁력 확보를 위해선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고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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