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후 우리 수출 변천 과정'...2020년 4월 기점 수출 증가세 유지
2021년 수출액 사상 최고 6445.4억 달러...66년 무역사에 새로운 '이정표'
무역 규모 1조2596억 달러로 세계 8위...무역액 1조 달러 이상 10개국

  

   

▲ 2021년 우리나라는 기록적인 수출 규모로 세계 무역강국 8위에 올랐다. 한국의 주요 교역국 항구 모습. (사진=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김성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생한지 3년째 접어들었다. 그럼에도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되는데다  신종 변이 오미크론까지 가세해 지구촌은 다시 얼어붙고 있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우리나라의 수출전선은 굳건했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 수출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실질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수출은 전년보다 25.8% 늘어 6445억4000만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이미 지난해 12월 13일 종전의 최고 기록인 2018년 6049억 달러를 돌파했다.

수입은 6150억5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31.5% 늘어 수출과 수입을 합쳐 무역 규모는 1조2596억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보다 한 단계 상승한 세계 8위 수준으로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넘는 나라는 한국을 포함해 10개국이다. 수출 순위에서는 작년과 동일한 7위를 차지했다.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우리나라는 1964년에 처음 1억 달러 수출을 이룬 후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 2011년 5000억 달러, 그리고 마침내 2021년 6445억 달러 수출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써 1956년 이후 66년 만에 한국 무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앞서 관세청이 내놓은 코로나19 이후 우리 수출 변천 과정 분석을 보면 코로나19가 한창 번지던 2020년 12월 이후 월별 수출액은 2017~2019년 동월 기준을 상회했다.

이후 작년 1~4월 누적 수출액이 1976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수출 증가세가 본격화하기 시작했다. 하반기 들어 10월에는 역대 최단기간 무역액이 1조 달러를 달성했으며, 11월에는 604억1000만 달러로 월 수출실적 기준으로 최초로 600억 달러를 넘어섰다.

이는 2019년 12월 코로나19 발생 후 세계 국가들이 록다운에 들어가며 수출이 급감(전년 동월 대비 -25.6%)했다가 2020년 4월을 기점으로 주요 교역국이 이동 제한을 풀면서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도 전달에 이어 600억 달러대를 달성해 10개월 연속 두 자릿수대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후 2020년 12월(12.4%) 처음으로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것에 연이어 20%에 가까운 성장세를 기록한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 수출이 대폭 줄어든 시기에도  오히려 코로나19 대유행 관련 진단키트 등 의약품·컴퓨터 주변기기·간편식·친환경차 등은 전년 대비 수출액이 증가하는 등 호조를 보였다.

한편 반도체·승용차·화장품·무선통신기기·차 부품·정밀기기 등의 수출은 2020년 7월 전후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석유제품·철강제품·의류·섬유직물 등의 수출은 점차 회복돼 작년 들어 증가세가 본격화 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요 산업에서 시스템 반도체·친환경차·오엘이디(OLED)로 수출 품목이 고도화 되고, 화장품·농수산품·플라스틱 제품 등 새로운 수출 품목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위기 속에서도 최대 수출·무역 규모 달성, 최단기간 무역 1조 달러 돌파, 9년 만에 세계 무역 8위 진입 등 외형적 성장은 물론, 대표 수출 품목 등 주력 산업 및 신산업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질적인 성장도 이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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