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회의원회관서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 토론회’ 개최
법제화 필요...이벤트산업의 지속 성장 위한 제도 정책 모색
종사자 6만여명, 5000여개 업체,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 규모

  

▲ 이벤트 포함 MICE 산업 분야에서 세계 수위를 차지하는 중국의 한 이벤트사가 개최한 행사장 광경. (사진=DB) /© news@fnnews1.com

(파이낸스뉴스=박수정 기자) 지속되는 코로나19를 계기로 포스트코로나 시대 문화산업의 한축으로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이벤트를 포함해 융복합 개념의 '마이스(MICE)' 산업이 중요시되는 시대에 이를 보호 육성할 수 있는 법적 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은 건 시대 역행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MICE 산업은 '굴뚝 없는 황금산업'이라 불릴 정도로 고부가가치의 미래산업으로 국가들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에 그 한 요소를 구성하는 이벤트산업에 대한 정책기반 구축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MICE 참가자들은 1인당 평균 소비액이 일반보다 약 3배, 체류 기간은 1.5배 이상"이라며 “MICE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도 이런 경제효과 때문”이라고 말한다.  

앞서 2015년과 2017년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이 시도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현재 국제회의법에 따라 문체부 지원을 받는 마이스(MICE)협회, 전시진흥법에 의해 지원받는 전시주최자협회와 달리 이벤트업계는 표준산업분류에 등록돼 있지 않는 업체들이 대부분이어서 법의 보호로부터 소외돼왔다.  

이런 환경에서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이사장 김한석)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과 (사)한국이벤트협회와 공동으로 5일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이벤트 산업의 정의와 범위의 모호성 등 그동안 제기된 문제들을 보완하고, 고부가가치 및 고용창출효과가 큰 이벤트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기 위한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마련됐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 이사장은 “한국 이벤트산업은 대전엑스포를 기점으로 근 40년 역사 속에서 대한민국 문화산업과 기업 마케팅의 한축으로 역할 해왔다”며 “그러나 2020년 이후 2년 동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이벤트산업은 주관부서 하나 없이 법적, 제도적 보호를 받지 못하며 외면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도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지난 2년간 코로나 위기로 이벤트업계가 큰 피해를 입었지만 법적 사각지대에 있어서 제대로 지원을 받지 못했다”며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으로 이벤트산업이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포스트코로나 시대 문화산업의 한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회에는 이병철 경기대학교 교수가 '이벤트산업 현황 및 산업발전법 제정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기조발제를 맡았다. 지정토론은 정철상 (사)한국이벤트협회 중앙회장을 좌장으로 김한석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이사장, 김정진 한국이벤트산업협동조합 고문, 조정환 한국이벤트산업연구원 원장, 최시군 한국이벤트협회 부회장, 차정현 한국축제컨텐츠협회 회장이 참여했다.

특히, 이번 토론회는 2021년 4월부터 7월까지 진행된 '국내 이벤트업체 현황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벤트업 관계자들의 의견을 듣고 다양한 제안들이 논의됐다. 또한 코로나19 기간동안 현장에서 겪은 애로사항을 토대로 이벤트산업발전법 제정과 함께 이벤트산업이 지속 성장하는데 필요한 제도와 정책들을 모색했다.

관련 분야에서는 4차 산업시대에 이벤트산업 디지털화(비대면행사, 메타버스, XR 등) 변혁이 빨라지는 추세를 업체가 감당하기가 역부족인 현실을 지적한다. 이 상황에서 정부 부처 어디에도 지원을 요청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벤트산업을 주관하는 주무부처가 없다보니 코로나19와 같은 재난 상황에서 정책·행정·법률적 보호가 미흡하다는 주장이다.

이를 위해 토론 참석자들은 "이벤트산업을 발전시킬 법적·제도적 지원 기반이 필요하다"며 "이벤트산업에 대한 정의, 범위 등 구체적인 체계 마련 및 산업 발전 기본계획 수립, 기반조성, 불공정사례 방지 등을 담은 이벤트산업발전법을 제정하고, 다양한 육성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한국이벤트산업전수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벤트산업은 현재 6만여명의 종사자와 5000여개의 사업장이 있으며 시장 규모는 약 14조원에 이른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