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직장 복지혜택과 근로자 생산성·만족도' 조사
고투자 복지혜택보다 공기질·자연채광·저소음 등 선호

미국 직장인들은 거창한 복지 프로그램보다 온도, 조명, 소음 관련 사무환경 개선을 선호한다.  (사진=DB)
미국 직장인들은 거창한 복지 프로그램보다 온도, 조명, 소음 관련 사무환경 개선을 선호한다. (사진=DB)

직장인들은 통념과는 달리 명상실, 체육관, 휴게실 등 값비싼 건강 편의시설을 제공해 주는 것보다 오히려 온도 및 조명 조절과 소음 방해 같은 설비를 갖춘 사무공간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디지털 연결 인프라를 기반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환경이 되면서 사무기기와 직접 연관되는 설비 구축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신과 데이터 송수신에 사물인터넷(IoT) 센서와 장치가 이용되는데 이들은 온도, 조명, 소음 등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이다.

하버드 의대 블라바트니크 연구소가 미국 전역의 1601명의 사무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와 일련의 유사한 조사들을 종합해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미국의 대기업들은 유능한 인력 유치를 위해 수백만 달러를 지출해 최신 웰빙 프로그램을 제공했으나 그중 80%는 소기의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바드대 연구조사를 주관한 지뤼 송 교수는 “직장인의 건강 증진 활동이 회사의 복지 프로그램과 연계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단기적으로 큰 투자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는 기대는 낮다”고 말했다.

이어 회사의 복지 프로그램이 잘 갖춰진 사업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어느 정도 건강 활동 비율이 높았지만 건강 관련 결과와 뚜렷한 차이는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사 복지 프로그램으로 인해 직원들의 체질량 지수, 혈압 또는 콜레스테롤 등의 수치가 낮아졌다는 긍정적인 건강 결과는 얻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웰빙 프로그램으로 직원의 결근 현황이 개선되거나 업무성과 및 건강의식이 상향되지도 않았다.

이번 설문조사는 회사의 복지혜택이 근로자의 생산성과 만족도를 향상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실시됐다. 이 조사를 통해 근로자들은 호사스런 복지 정책보다 공기질, 자연채광, 저소음 등과 같은 기본적인 사무실 환경요소에 관심이 많았다. 특히 자기만의 개별화된 사무공간을 원하는 비율이 높았다.

조사에서 공기질을 가장 중요한 사무실 환경 요인으로 뽑은 비율은 58%였으며 이들은 신선한 공기가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 반면 사무실 실내온도가 이상적이거나 편안하다고 응답한 경우는 33%에 불과했다. 설문에 응한 직원의 3분의 1은 작업 공간의 온도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을 원하고 있었다.

설문에 응한 직원의 절반 이상은 나쁜 공기질로 인해 일과 중에 더 졸음이 온다고 호소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1/3이 1시간가량 생산성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근로자들은 또한 소음 방해에 대해서도 민감했다. 조사에 참여한 근로자 33% 이상이 전화로 인한 사무실 소음, 타이핑 및 동료의 대화와 같은 것이 업무 집중 능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결국 근로자의 업무 성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공기의 질과 빛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회사 내 피트니스 시설과 기술 기반 건강 도구의 생상성 기여도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질과 채광도가 좋은 직장의 결근율은 1년에 최대 4일까지 줄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사무실 임대사업자나 기업의 소유주들이 새로운 사실을 인식하는 계기가 됐다. 직원의 생산성과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고투자 복지 프로그램보다 직원들에게 최적의 기본 근무환경 제공이 더 효과적이다는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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