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에서 밖으로, 위에서 아래로
스마트 경쟁력이 내일을 보장

지금 조직의 경영에서 '팔길이 원칙'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것은 조직의 안과 밖에서 힘이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회 모든 분야에서 권력의 분산과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그 이동의 방향은 실용자, 곧 유저(user)다. 그래서 실용자 중심의 가치를 구축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것은 조직의 힘이 회사에서 고객으로, 경영층에서 실무자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이제는 고객이 기업의 운명을 결정하고 구성원들이 조직의 성패를 가름한다. 그래서 경영은 명령하고 통제하는 권위가 아니라 자율과 협업(거버넌스)의 문화를 창조하는 것이다.

이제 과거에 통했던 ‘지시적 통제'(directive control)는 20세기적 낡은 관리의 유산이 됐다. 이제는 이해당사자들과 ’참여적 공감‘(participatory emotions)이 자리를 잡는 21세기의 선진 시대다. 2007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의 주제였던 ‘힘의 이동’은 지금 더욱 강화됐다.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장면. / ⓒ 세계경제포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장면. / ⓒ 세계경제포럼

팔길이 원칙을 구성하는 기반은 변화된 조직문화에서 나온다. 그 문화는 기본적으로 수직적인 것에서 수평적인 것으로의 큰 틀의 변화를 전제로 한다.

그리고 세부적으로 규제를 자율로, 통제를 개방으로, 동원을 참여로, 지시를 소통으로 바꾸는 것이다. 지금은 시대가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위상과, 성격과, 목표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선진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이는 국가, 사회, 기업을 막론하고 조직 구성원들이 높은 신뢰의 바탕에서 자율성과 자기 통제력을 발휘하는 고도의 문화체계(high-trust system)를 의미한다.

우리 사회는 과거 고질적으로 갖고 있었던 권위주의와 격식주의로부터 탈피하고 있다. 경영자 스스로가 형식과 권위의 두터운 외투를 벗어던지고 있다. 대기업의 총수는   타운홀 미팅 같은 형식을 통해  직원들과 격의없는 소통에 나선다.

사회문화적으로 우리 사회는 독재시대와 제왕적 통치시대를 거쳤다. 그 긴 터널을 지나 새로운 수평적 시대를 맞고 있다. 참다운 국민주권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에 따른 사회문화체계의 큰 변환과정에서 다양한 욕구가 분출되고 있기도하다.

당연한 일이다. 여기에 새롭게 떠오르는 젊은 세대의 사회참여 목소리가 드세다. 이런 사회적 조류가 디지털 세대를 움직였고, 그들이 지금은 조직의 문화를 생성하고 경영에도 참여하는 추세다. 

우리 사회의 신흥 세력인 MZ세대. 그들은 조직의 기반을 이루지만 사회 참여성도 강하다. 선거의 판세를 좌지우지했던 네티즌 유권자들이다. 그들은 이제 우리 사회의 당당한 주역으로 등장해 정치의 향방을 주도하고 있다. MZ세대들은 탈권위주의적이며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뚜렷하다.

또 사고가 상대적으로 합리주의적이며 모든 것에 자신만만한 젊은이들이다. 바로 그들이 온라인상에서 “예측을 불허하는” 일면의 기질을 발휘해 국가 지도자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젊은 층이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하는 이유다.

분명 우리 사회문화가 변화하고 있다. 그에 따라 리더십도 새롭게 정립된다. 리더의 개성은 성격, 세계관, 행위방식(style)을 포함한다. 그런데 이러한 개성은 그가 이끌어가는 구성원들의 기대감에 따라 정형화될 수 있다.

그렇다고 한다면 조직의 리더십은 디지털 세대의 사고방식 및 행동양식과 잘 동조화가 이뤄져야 한다. 그래서 조직의 경영자는 MZ세대의 개성을 인정해 ‘박제화된 격식주의’에서 탈피해야 한다.

그게 이 시대가 설정해 주는 리더의 이미지다. 곧 탈 권위·격식이 바로 미래를 보장하는 스마트 경쟁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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