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만 대도시 진입 초읽기...지속가능 성장 ‘비저닝’
농정예산 757억원 책정...전년 대비 31.13% 증가

최종환 파주시장 / ⓒ 파주시청
최종환 파주시장 / ⓒ 파주시청

“대도시 위상에 걸맞은 자긍심과 ‘비전’을 확립하겠다. 균형·상생을 위해 시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더 공정하고 더 도약하는 지속가능한 파주시를 위해 새롭게 힘차게 나가겠다.”

최종환 파주 시장이 인구 50만 시대를 맞아 한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지금 파주시는 ‘비저닝’(Visioning)에 활력이 넘친다. 비저닝은 ‘미래 목표를 구체화하여 내다보며 전략과 전술을 수립해 자신만의 목적과 의미를 찾아나서는 노력·열정의 과정‘을 의미한다.

파주는 임진강과 한강 하류의 유역평야에 위치한 곡창지대로서 다양한 종류의 농산물과 특용작물의 주산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접경지역에 입지한 까닭에 개발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었다.

1972년 통일로와 1994년 자유로가 개통되면서 외부 접근성이 개선되고 공장이 유입되기 시작하며 2.3차 산업의 기반이 닦이기 시작했다. 그 후 1996년 3월 인구 17만명의 도농복합시로 승격하게 됐다.

파주시는 2000년대 초 세계 최대의 디스플레이 클러스터 구축을 통한 파주LCD일반산업단지 등이 들어섰다. 산업기반시설 조성과 신도시 개발, 그리고 광역교통망 확충으로 인구 유입이 가속화됐다.

파주시청 전경. / ⓒ 파주시청
파주시청 전경. / ⓒ 파주시청

이제 파주시는 인구 50만 명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시 승격 26년 만에 50만을 돌파하면 ‘지방자치법’에 따라 파주시는 대도시 특례 적용을 받게 돼 자치권과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 도시계획 및 개발, 산업, 지적, 환경보전 등 25개 법률 약 120개 사무를 위임받아 지역 특성에 맞는 행정을 펼칠 수 있다.

이에 따라 파주시는 올해 강화된 행정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 정책을 수립했다. 여기에는 파주시가 도·농·산(都·農·産) 복합도시로의 균형 발전을 위해 스마트 첨단 농업 기반 구축 및 농가소득 안정성 확보 등 농업 경쟁력 향상에 역점을 쏟기로 했다.

시는 ‘안전하고 경쟁력있는 농업, 스마트한 농촌, 잘 사는 농업인’을 목표로 올해 농업부문에 757억1,247만원(임업 47억원 포함)을 배정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13%(180억원) 증가한 규모로 ‘2022 농업·농촌 종합발전 대책’을 수립해 급변하는 농업환경에 대응, 스마트 농촌 구현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파주시 농기계 임대사업소 내부전경. / ⓒ 파주시청
파주시 농기계 임대사업소 내부전경. / ⓒ 파주시청

시는 285억원을 투입해 코로나19 사태로 경영난을 겪는 농업인들을 위해 농기계 임대와 관련 사업을 시행한다. 잔가지 파쇄기를 포함 110종 총 422대의 농기계를 대여한다. 이는 지난해 연 3,930여명이 5,500대를 임대 사용한 것에 비하면 24% 증가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관련 전국 최초로 도입한 농기계 임대료 50% 감면은 올해 6월까지로 연장한다. 또한 매년 수요가 늘고 있는 농기계 임대사업은 더욱 확대하며 농번기철에는 연중무휴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는 이와 함께 농업인 소득안정을 위한 직불금 및 기본소득 사업도 추진한다. 기본형 공익직접지불제에 책정된 138억원 중 126억원이 2만여명의 농민들에게 기본소득으로 지원된다. 또한 여성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행복바우처 총 7,000여만원도 지급된다.

파주 특산물 장단콩 축제. / ⓒ 파주시청
파주 특산물 장단콩 축제. / ⓒ 파주시청

시는 농식품의 안정적 유통 및 신품종 개발 등 농식품의 경쟁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파주 특산물인 장단콩의 품질관리 체계 강화와 잡곡 신품종의 보급 확산에 268억원을 투입한다.

생산이력제를 도입하고 가공·유통의 일원화를 통해 장단콩 품질 고급화와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한다. 장단콩 인증 전문점은 현재 107개소에서 130개소까지 늘리고, GAP 인증 농가도 147ha 128개소에서 300ha 150개소로 확대한다.

아울러 시는 평화농장을 중심으로 파주 장단콩· 경기도가 육성한 참드림벼 우량종사, 약초·특용작물 종묘생산단지 및 유전자원 포장, 남북농업협력 대비 기능성 콩 재배시험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칠 계획이다.

파주시 친환경 축산업. / ⓒ 파주시청
파주시 친환경 축산업. / ⓒ 파주시청

한편 축산업의 생산성을 증대시키기 위해 사육환경을 개선하고 축산농가의 인력부족 문제 해소와 생산비 절감에 112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또한 경기한우 명품화와 안정적인 생산기반 조성에는 11억원이 들어간다.

양돈·가금농가·양봉 등 분야별 사육환경 개선을 위한 장비 지원과 시설 현대화 사업 추진 등 경쟁력 강화에도 총 22억원이 소요된다. 여기에다 28억원을 투입해 축사악취 저감시설 지원 등 친환경축산 기반 조성, 아름다운 농장가꾸기, 가축행복농장 지원, 축산 ICT 융복합 확산사업 등을 적극 펼친다.

폭염에 대비한 축사지붕 관수시설 지원, 관련 보험 가입지원, 재해 긴급 지원 등 7억7천만원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가축 전염병 발생에 선제대응 할 수 있게 상시 방역체계 구축 등 지원책 마련에 15억원이 투입된다.

파주시농업기술센터 교육광경. /  ⓒ 파주시청
파주시농업기술센터 교육광경. / ⓒ 파주시청

특히 시 관계자는 “미래지향의 선도농업을 이끌어갈 전문인력 육성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45억원의 예산으로 “청년농업인대학 운영, 농업인 전문교육, 귀농·귀촌학교 확대 운영 등 지식농업인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이중 청년농업인대학은 농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대표적인 사업으로 만 40세 미만의 청년을 대상으로 영농 정착에 필요한 이론 및 실무 교육을 실시한다. 아울러 농업인대학·청년사관학교 운영, 품목별 농업기술교육 실시, 친환경인증 농산물 인증사업자 의무교육 등 첨단 시대에 맞는 인재양성 과정도 추진된다.

또 신규농업인을 포함해 귀농·중소규모 농업경영체·후계농업인 등 연령 및 계층별 맞춤형 교육을 시행한다. 일반 시민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자 청소년 도시농업 전문가 교육, 도시민 공동체 가드닝 텃밭 운영, 도시농업 전문인력 양성 등의 도시농업교육도 실시한다.

파주시 로컬푸드마켓 전경. / ⓒ 파주시청
파주시 로컬푸드마켓 전경. / ⓒ 파주시청

시는 무엇보다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파주시민들이 안심하고 소비할 수 있는 문화를 정착시키는데도 주력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로컬푸드 체계를 활성화하고 △로컬푸드 연중생산 기반 구축 △참여 농가 유통지원 △직매장 건립·운영 △친환경 우수농산물 학교급식 등도 추진한다.

지금 파주시는 약동하고 있다. 시정의 다양한 분야가 있겠지만 인간이 존재하는 한 원초적인 분야 농업에 정책 역량을 쏟고 있다. 스마트 첨단 농업 기반을 조성해 전문 농업인을 육성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지속가능성을 높여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어 나갈 청사진을 완성하고 있다.

“내 고장 파주는 한국의 중추, 우리 모두 마음 모아 조국의 등불 되세.” ‘파주의 노래’ 끝 가사처럼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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