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17일까지 방역기준 완화...공연·영화 일상 수준
'대면 관람'에 공연장 들썩...교향악축제 '세대교체"

서울 예술의전당 '2022 교향악축제'에서 8일 부산시향과 협연한 올해 16세의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한재민. /  ⓒ 예술의전당
서울 예술의전당 '2022 교향악축제'에서 8일 부산시향과 협연한 올해 16세의 국제콩쿠르 우승자인 첼리스트 한재민. / ⓒ 예술의전당

정부가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최대 10명이 12시까지 사적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한 새 거리두기 기준이 시행 중이다. 이번 2주간의 조치가 종료되면 코로나19 발생 이전의 완전 일상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지만 아직도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 등장하기도 하고 여전히 감염추세가 괄목할 만큼 하방 국면에 들지 않아 거리두기 전면 해제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 거리두기 방역 지침에 따라 공연장과 영화관은 공연과 상영 시작 기준으로 자정까지 허용되고, 종료 시간이 다음날 새벽 2시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사실상 지난해 12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해 오후 10시까지 공연을 마쳐야 했을 때에 비하면 현재 시행 중인 기준으로 보면 공연이나 영화는 이전의 일상을 되찾은 것과 같은 정도다.

이번 조치로 공연장 운영시간 제한이 풀렸고, 좌석 한 칸 띄어앉기 등도 자율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했다. 지금까지 4좌석마다 한 칸 띄어앉기를 계속해온 국립극장도 오는 6월부터는 좌석 거리두기 없이 전 좌석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공연장들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코로나로 긴 휴면 상태에 있었던 인기 높은 뮤지컬들이 봄과 함께 기지개를 펴고 일정을 잡고 있다.

티켓파워를 자랑하는 '데스노트'는 지난 1일 무대에 올려졌으며, 2019년 후 처음으로 '아이다'가 다음달 공연 채비를 갖추고 있다. 이 외에도 뮤지컬 '프리다', '킹아더', '리지', '아몬드', '쇼맨' 등 중·소극장 작품들도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클래식 음악 향연도 공연장을 뜨겁게 하고 있다.

전국 20개 교향악단이 참가하는 '2022 교향악축제'가 '하모니'를 주제로 오는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리고 있다. 특히 올해로 34회째를 맞는 교향악축제는 젊은 세대들이 협연자로 나서 이채를 띤다.

의도적으로 젊은 협연자를 중심으로 기획한 것이 아니었는데도 세대교체의 변화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어린 연주자들이 무대를 꾸며 신선감을 선사했다. 나이는 어리지만 음악성에서는 지난 1~2년 동안 국제무대에서 인정 받아 혜성같은 신예들로서 완숙한 경지를 선보였다.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회 장면. / ⓒ 예술의전당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연주회 장면. / ⓒ 예술의전당

예술의전당 관계자는 "교향악축제 개최 이래 올해 협연자들 나이가 가장 어리다"며 "나이를 중심에 두지 않고 협연자를 선정했는데 결과적으로 어린 독주자들이 연주하게된 해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2013년 축제 25주년을 맞아 신예 독주자를 겨냥해 기획한 적은 있지만 올해는 전혀 그런 의도가 없었다는 것이다.

8일 저녁에 열린 부산시립교향악단 공연에 협연자로 나선 첼리스트 한재민은 올해 16세로 앞서 15세의 나이에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한 연주자다. 이번 교향악축제는 총 20회의 공연에 22명의 협연자가 참가한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33세이며 이 중 10명이 20대로 나타났다.

예술의전당측에 따르면 올해 교향악축제 협연자들은 '앙팡 테리블'(무서운 신인)이 두각을 보인 향연이었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젊은 지휘자들이 주목을 받은데 이어 올해는 독주자가 '젋음의 행진'을 벌였다. 이는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음악가들의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에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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