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대기업, 재택근무 비율 50% → 30% 조정
방역조치 전면 해제...일상 복귀로 단계적 이행
재택 또는 하이브리드 근무제 도입 기업도 증가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방역 해제 후 '직장근무'로 전환되지만 '스마트 워킹' 시대 도래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DB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근무, 원격근무, 하이브리드 근무가 보편화 되면서 방역 해제 후 '직장근무'로 전환되지만 '스마트 워킹' 시대 도래가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DB

"뒤로 돌아 일상으로, 직장으로!"

포스트코로나, 아니 더 정확히 말해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렸다. 바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감염성 풍토병)으로 등급이 바뀌면서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마스크 착용을 제외하고는 영업시간 제한과 사적모임 인원 규제 등 모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와 방역 조치를 전면 해제했다.

이에 따라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발빠르게 코로나19 이전의 일상 근무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18일 이후 업계 동향을 종합하면 대기업들은 재택 근무 비율을 축소하고 사내 모임 제한을 완화하는 등 근무지침 조정에 나섰다.

LG그룹은 재택 근무 비율을 현행 50%에서 30%로 줄이고 회의, 행사, 교육, 회식 등의 사내 모임 인원 수에 대한 제한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지정한 코로나 위험 국가를 제외한 국내외 출장과 외부 방문객의 사무실 출입을 허용했다.

LG트윈타워빌딩 전경.  / ⓒ LG
LG트윈타워빌딩 전경. / ⓒ LG

이어 직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되는 사내 헬스장을 비롯해 실내 체육시설을 정상 가동하는 등 방역 지침을 대폭 완화했다.

SK그룹도 이날부터 일부 계열사를 중심으로 사내 방역수칙을 하향 조정했다. 수펙스추구협의회는 출근율을 일괄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대신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하이브리드 근무형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구성원들이 여건에 맞춰 재택 또는 사무실 근무 중에서 효율적이며 효과적인 근무 방식과 장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금까지 적용했던 대면회의 금지를 자제로 완화했으며, 다수가 집합하는 행사도 제한된 좌석과 인원 수 내에서 허용했다. 국내 출장도 반드시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필요 시 가능하도록 조치했다. 다른 계열사들도 방역 수칙을 완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SK그룹 본사 전경.  / ⓒ SK
SK그룹 본사 전경. / ⓒ SK

두산그룹도 사내 교육, 행사, 출장 등 대면 업무 활동 제한을 전면 해제했다. 지금까지 두산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구성원들에게 부서량 재량으로 재택근무제를 실행해 왔다. 하지만 모든 제한을 철폐하면서 저녁 회식과 외부 미팅, 대면 교육, 해외 출장 등도 가능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이달 25일부터 기존 50%의 재택 근무 비율을 30%로 축소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비대면 회의와 교육도 대면방식으로 변경하며 회식 등 업무 부대 활동도 허용되고, 그동안 제한됐던 해외 출장 지침도 완화된다. 

18일 정부의 거리두기 해제 발표에 앞서 선제적으로 근무 기준을 재조정한 기업도 있다. 포스코는 이달 1일부터 전면 출근제를 시행했으며 포스코케미컬은 4일부터 전 직원이 출근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정부 발표에 맞춰 사무실 출근제로 전환했으며 다른 계열사도 조만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재택근무제 완화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는 대기업은 시류에 부합하게 부분적으로 제한을 푸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서초동 본사에 게양된 상성그룹 깃발.  /  ⓒ 삼성전자
서초동 본사에 게양된 상성그룹 깃발. / ⓒ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달 11일부터 대면 회의와 집합 교육 등을 제한적으로 재개하면서 회식도 10명 이내에서 보직장 주관에 한해 허용하고 있다. 또한 참석인원  299명 이내로 행사를 열 수 있고, 국내외 출장, 업무 셔틀버스 이용도 가능하다.

다만 마스크 착용 필수, 밀집도 50% 수준 관리, 사업장 기본 방역 유지, 최대 50% 재택 근무 비율 등은 그대로 유지한다. 삼성의 다른 계열사들은 삼성전자의 사내 방역 지침을 준용하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코로나19를 계기로 재택 근무를 정형화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야놀자, 직방, 라인플러스 등은 ‘무기한 재택 근무’를 선언했고, SK네트웍스 등도 재택 근무를 새로운 근무 형태로 인정했다. SK텔레콤은 서울 신도림, 경기 일산·분당 등에 거점 오피스 ‘스피어’를 마련해 지난달부터 운영 중이다. 

전문가들은 방역 조치가 완전 해제돼 일상으로 복귀하게 되면 사무실 근무로 전환되는 비율은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코로나 이전부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에 따른 원격 또는 거점(hub) 오피스 근무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 '스마트 워킹' 시대 진입의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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