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하버드大, 'No Planet B' 연구보고서 발표
15개국 대상 연구...'ESG 실천 충분하지 않다' 94%
기업 AI 이용..."ESG 가치달성 더 큰 진전 기대 84%"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 / ⓒ 오라클 웹사이트 갈무리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 보고서. / ⓒ 오라클 웹사이트 갈무리

전세계인의 10명 중 9명은 지속가능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의 진전을 위해 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지구의날'을 맞아 오라클과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은 전세계 표본 소비자와 기업 경영진을 대상으로 지난 2월 25일부터 3월 14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ESG와 AI(인공지능)에 대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주제는 '제2의 지구는 없다'(No Planet B)-기업과 기술이 어떻게 세계를 구해 낼 것인가?'였다.  글로벌 설문조사에는 미국, 영국, 독일, 네덜란드, 프랑스, 중국, 인도, 호주, 일본, 싱가포르, 남아프리카, 아랍에미레이트(UAE),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멕시코 등 15개국의 1만1005명이 참여했다.   

이에 따르면 세계 시민들은 ESG 가치 실현이 아직 부족한 것에 실망감을 갖고 있었으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업이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해야 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기술이 사람보다 더 의미 있는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인식이 강했다. 

조사대상 중 기업, 정부, 개인의  ESG 실천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의 94%로 나타났다. 주된 이유로는 △다른 시급한 현안에 ESG가 우선순위에서 밀려서(42%) △장기적 이익이 아닌 단기 이익에 치중한 결과로(39%) △환경보호에 대한 나태하고 이기적인 인식 때문에(37%)라고 응답했다.

또한 조사 참가자의 45%는 개인이나 정부보다는 기업이 지속가능성에 대한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응답했다.  전반적으로 지속가능한 ESG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93%였다.  

하지만 78%가 변화를 만들지 못한 기업에 실망과 답답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또 89%는 기업이 단순히 ‘ ESG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것’ 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이를 입증할 수 있게  실천에 옮기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15개국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 정부, 개인의  ESG 실천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94%로 나타났다. /  ⓒ 웹자료
전세계 15개국의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업, 정부, 개인의 ESG 실천이 충분하지 않다고 답한 비율이 94%로 나타났다. / ⓒ 웹자료

이와 함께 84%는 기업들이 인공지능(AI)을 이용할 경우 ESG의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목표 달성에 있어 더 큰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내다봤다. 61%는 사람들이 해내지 못한 부분에 AI를 활용하면 이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한편 경영인들은 지속가능성을 위한 활동이 기업에 반드시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기업 전략에서의 AI 역할에 대해선 경영인의 96%가 인간의 편견과 감정이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될 것으로 응답했다. 또한 89%는 기술을 이용하는 조직이 장기적으로는 성공을 거둘 것으로 내다봤다.

경영인의 93%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위해 사람보다 AI를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에 비해 AI가 가진 강점으로는 △오류 없는 다양한 데이터 수집(43%) △합리적이고 편견 없는 의사결정(42%) △측정지표와 과거 성과 기반의 미래 성과 예측(41%)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사람의 역할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 그 이유로는 △사람들은 AI보다 이해관계자들의 피드백에 맞춰 변화를 더 잘 수용(48%)하며 △의사결정에 필요한 정보를 타인에게 교육(46%) 할 수 있고 △직면한 상황에 맞는 전략적 의사결정(42%)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자의 70%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진지하게 고려하지 않는 브랜드에는 등을 돌릴 것이라고 밝혔다. 기업이 환경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명확히 입증할 수만 있으면 87%의 소비자는 그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를 위해 비용을 더 지불하겠다고 답했다. 그 기업에 더 투자하거나 취업하겠다는 사람도 각각 83%에 달했다.

기업 경영인들도 92%가 지속가능성과 ESG 관련 프로그램이 기업 성공에 매우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주요 이점으로는 △브랜드 강화(40%) △생산성 향상(39%) △신규 고객 유치(38%) 등을 꼽았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파멜라 루커 하버드대 전문성 개발 프로그램 교수는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활동을 면밀히 관찰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바라는 것은 실질적인 변화”라며 “지금이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이며, 새로운 기술들은 실천을 가로막았던 난관을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위르겐 린드너 오라클 사스(SaaS ·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수석 부사장은 “경영인들은 때때로 지속가능성과 기업의 이윤이 양자택일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며 “ESG 활동의 장애 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기술이 이미 마련돼 있으며, 기업에서 이를 활용한다면 사회적 활동을 하면서 수익을 증대하며 비용도 절감하는 실질적인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