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 24, 뉴트로 도서 판매량 분석
30·40세대 추억의 책 구매 증가세
"세기말 인기 만화·소설책 재조명"

출간 25주년 기념 애장판으로 나온 만화책 일반판 세트 '풀하우스'.  / ⓒ 예스24
출간 25주년 기념 애장판으로 나온 만화책 일반판 세트 '풀하우스'. / ⓒ 예스24

요즘 30·40대가 과거를 그리워하는 '뉴트로 정서'에 휩싸였다. 그동안 코로나19의 장기화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부활동이 제약을 받아 독서로 소일하려는 추세 영향이었을까? 아니면 물질풍요에 식상해 과거시대에 대한 향수의 발로인 '추억나들이'(historical slumming)일까? 독서추세를 따라 추억나들이의 실상을 따라가 봤다.

예스24가 서점가의 뉴트로 도서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출간 25주년을 기념해 애장판으로 지난해 5월 복간된 ‘풀하우스’ 만화책 일반판 세트 판매가 날개를 달았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방영이 시작된 2월에는 3월 대비 판매 성장률이 무려 1044%까지 증가했다. 3월에도 2월 대비 24.3% 판매 증가 흐름을 보였다.

구매 연령층은 40대가 6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남녀 성비는 약 2:8로 여성 독자 비중이 높았다. 이는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여성 독자들이 과거를 떠올리며 다수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

도서 업계도 세기말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이 다시 그 시절의 책을 읽고 소장하며 그때를 회상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 90년대 후반의 복고 감성을 전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킨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역시 뉴트로 열풍에 힘을 더했다.

특히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인기 만화책으로 등장한 ‘풀하우스’는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70년대 초에서 80년생 세대에게 추억의 책으로 주목받으며 큰 관심을 끌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 방영돼 많은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작품의 원작 만화책도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뉴트로 열기가 확산되기 시작한 2월부터 판매량이 지속적인 상승세다. 특히 그 흐름은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30·40세대에서 두드러진다.

당시 대표 애니메이션 ‘세일러문’, ‘슬램덩크’, ‘도라에몽’의 만화책은 뉴트로 열기가 짙어진 올해 2월을 기점으로 판매가 꾸준하게 증가했다.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만화책의 3월 대비 판매 증가율은 2월 15.4%, 3월 14.7%로 지속적인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특히 30·40세대의 도서 구매가 두드러진다. 

2021년 만화·라이트노벨 도서 전체 구매 연령비와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 슬램덩크 신장재편판, 도라에몽 완전판 만화책의 30·40세대 구매 비중을 비교 분석한 결과, 만화·라이트노벨 전체 분야 중 30·40세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6% 정도였다.

반면,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완전판과 슬램덩크 신장재편판은 80% 이상, 도라에몽 완전판은 약 76% 비율로 나타났다. 세기말 인기를 모은 애니메이션의 만화책 판매가 당시 어린 시절을 보낸 30·40세대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화책 뿐만 아니라 소설 분야에서도 30·40세대 추억의 책이 재조명되는 분위기다. 최근 출판계에서는 과거 인기 작품으로 기억되는 소설들을 새롭게 출간하고 있다. 

독특한 판타지 세계관을 펼치며 어린이·학생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던 ‘해리포터’ 시리즈도 예외는 아니다. 특별판으로 출간된 해리포터 미나리마 에디션은 일러스트레이션 삽화와 공예를 담아 구매자의 약 80%가 30·40대다.

이 특별판은 영화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사전’ 시리즈의 비주얼 그래픽을 담당했던 스튜디오 ‘미나리마’가 직접 디자인해 지금 30대, 40대가 된 해리포터 세대로부터 특히 큰 관심을 모은다. 

2000년대 초 전집이 완역 출간되면서 국내에서도 전 연령대의 사랑을 받은 ‘셜록 홈즈’ 시리즈는 5월 세련된 표지와 다양한 삽화를 더한 새로운 리커버 한정 에디션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이 책도 진행 중인 예약 판매에서 30·40세대의 구매 비율이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표 고전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스토리에 초현실주의 거장 살바도르 달리의 그림이 더해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살바도르 달리, 에디션도 이제는 어른이 된 3040세대를 자극한다. 그들에게 새로운 감동과 소장 가치를 불러일으키며 구매자도 절반 이상이 30·40세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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