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시대, '재택근무제' 도입 기업 증가 추세
기업 맞춤형 유연한 방식 채택...하이브리드 근무 등
'핫데스킹' '워케이션' '스마트 워킹' 등 신조어도 등장

완전한 정상 복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직 위드코로나 상황에서 유연근무제는 새로운 표준(뉴노멀·New Normal)으로 인식되고 있다. / ⓒ FN DB
완전한 정상 복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직 위드코로나 상황에서 유연근무제는 새로운 표준(뉴노멀·New Normal)으로 인식되고 있다. / ⓒ FN DB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이 엔데믹(전염성 풍토병)으로의 전환을 앞두고 직장의 근무형태도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하지만 아직 엔데믹으로 규정짓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엄밀히 말해 대유행의 단계보다는 낮아졌지만 아직 완전 종식되고 한 지역에만 국한 된 감염증이 아니어서 '에피데믹' 단계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는 의견이다. 아직 팬데믹 보다는 낮은 단계인 에피데믹으로 '위드코로나' 환경에 있다는 의미다. 

완전한 정상 복귀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아직 위드코로나 상황에서 유연근무제는 새로운 표준(뉴노멀·New Normal)으로 인식되고 있다. 특히 정보기술(IT) 분야 직장을 중심으로 ‘재택근무’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재택근무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조치 필요성과 개인 건강 보호를 위해 감염병 발생 초기에 도입돼 널리 채택됐다. 하지만 처음엔 강요된 근무체계였지만 직장마다 재택근무에 적응하면서 그 효과성도 나타나고 있어 자율적인 선택 근무 방식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지털 기반의 IT업계의 경우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유연성을 높이고 보안을 유지하며 생산성을 높이는 기술에 집중해왔다. 그 때문에 재택근무 시스템에 적응도는 다른 분야보다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역의 속성상 IT업계의 종사자들이 워라벨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그들은 디지털 기기 운용 능력이 뛰어난 데다 집단적 근무 환경보다 개별적으로 집중된 분위기를 선호해 재택근무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 ⓒ LG CNS 블로그 캡처
/ ⓒ LG CNS 블로그 캡처

미국의 전자기업 델은 이미 2009년부터 비대면 근무형태인 ‘커넥티드 워크플레이스'(Connected Workplace) 프로그램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델의 전세계 직원들의 근무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재택 근무를 적극 장려해 왔다. 이러한 복무 방침 경험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 정신으로 이어져 지난해 123조의 매출을 기록했다.

국내 기업들도 IT 분야를 중심으로 새로운 근무 형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는 오는 7월부터 ‘주 3일 현장 출근’ 혹은 ‘전면 원격근무’ 중 한 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 새 하이브리드 방식의 근무제도를 마련했다.

부분 원격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사무실 내 고정책상을 제공하고 전면 원격 근무를 선택한 직원들은 회사 출근시 '공동책상'(핫데스킹·hotdesking)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공동책상에도 모니터 등 업무 편의를 위한 사무장비를 마련해 준다.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전문기업 큐브리드는 참여·개방·공유로 정의되는 선진 개념을 일터에도 적용시켜 자율적인 업무 방식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전 직원이 주 2일 재택근무가 가능하다.

또 유연근무제를 통해 연구개발 분야는 부분선택근무가 가능하고 기술지원 분야는 자율 출퇴근, 영업 직군 분야는 간주근로시간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을 내재화해 선진 개념의 조직 문화를 확대하겠다는 취지에서다.

부분 원격근무를 원하면 사무실 내 고정책상을 제공하고 전면 원격 근무를 선택한 직원들은 회사 출근시 '공동책상'(핫데스킹·hotdesking)을 이용 한다. / ⓒ 유튜브 캡처
부분 원격근무를 원하면 사무실 내 고정책상을 제공하고 전면 원격 근무를 선택한 직원들은 회사 출근시 '공동책상'(핫데스킹·hotdesking)을 이용 한다. / ⓒ 유튜브 캡처

통신업계도 재택근무의 효과성을 인정해 유연근무제 도입에 적극적이다. SK텔레콤은 사무실 근무 장점은 살리며 재택근무의 단점을 보완하는 스마트 워킹(smart working) 개념의 ‘거점 오피스’ 체계를 창안했다. 현재 신도림·분당·일산 등에 거점 오피스 ‘스피어’를 운영 중이다. 

나아가 7월부터는 근무와 휴가를 합친 ‘워케이션'(work+vacation)’ 콘셉트의 거점 오피스를 오픈하고 SK ICT 패밀리 구성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KT도 여의도·송파·일산에, LG유플러스는 강서·판교·과천에 공유 오피스를 설치했다. 

큐브리드 정병주 대표는 “감염병 확산이 계기가 돼 시작한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새로운 업무 경험을 하게 됐다”며 “개발자나 기술지원 엔지니어들이 조금 더 자율성에 기반을 두고 근무할 수 있도록 업무 환경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유연근무제가 확산되면서 '핫데스킹' '워케이션' '스마트 워킹' 등 직장 업무와 관련한 낯설은 신조어가 일상 언어로 사용되는 시대에 이미 들어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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