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사회의 숙원과제 ‘온라인 마권 발매’... 언제쯤 처리될까
- ‘노동환경 개선하라’ 마필관리사 노조 총파업 예고
- ‘알박기ㆍ코드인사 논란’ 정기환 회장의 마사회 리더십 시험대

▲ 전국마필관리사 투쟁위원회는 오는 14~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된 현수막 사진 /© news@fnnews1.com
▲ 전국마필관리사 투쟁위원회는 오는 14~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된 현수막 사진 /©사진=김경석 기자 news@fnnews1.com

마사회의 숙원과제 ‘온라인 마권 발매’... 언제쯤 처리될까

한국마사회는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임직원 수가 크게 늘어난 대표 공공기관으로 꼽힌다. 2018년 비정규직을 대거 정규직으로 전환하며 1127명이어었던 직원 수는 현재 3배 가까이 늘어나 3175명이 됐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경마장을 운영하지 못하면서 주 수입원인 마권 판매 수입이 끊긴 마사회는 막대한 손실을 입은 상황이다. 2020년 4368억 원, 21년 3480억 원으로 경영적자를 기록했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일까?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로 인한 방역대책이 직격탄으로 꼽힌다. 경마장 제한으로 인해 경마 중단 장기화로 마권 판매 수익이 사실상 중단된 것. 그 결과 창사 이래로 최악의 영업실적으로 기록되며, 연속된 적자를 기록했다. 마사회는 인건비 등 확 늘어난 고정비용을 충당하려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최근 마필관리사 노조의 파업예고 등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한 유일한 대안으로 ‘온라인 마권 발매’를 꼽지만 이또한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 올해 신규 취임한 정기환 회장은 “최우선 과제인 온라인 마권 발매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투입할 것”이라 취임식에서 포부를 밝혔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국내 말 산업의 90% 이상이 경마에 의존하고 있고, 말 산업 종사자들을 위한 유일한 대안이 ‘온라인 마권 발매’인데 관련 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들은 소관 상임위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 계류되어 있다. 

하지만 고무적인 소식은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그동안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온라인 마권 발매에 대해서 긍정적 태도를 나타낸 것. 그러나 6월로 다가온 지방선거 등 일정을 감안할 때 아직 세부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 전국마필관리사 투쟁위원회는 오는 14~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김경석 기자© news@fnnews1.com
▲ 전국마필관리사 투쟁위원회는 오는 14~15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김경석 기자© news@fnnews1.com

‘노동환경 개선하라’ 마필관리사 노조 총파업 예고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부산경남경마공원지부에 따르면,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마필관리사 200 여명은 5월 중순 경 총파업을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조합원 찬반투표도 마친 상황이다. 

제주지역 마필관리사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제주시 도남동 고용노동부 노동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근기법상 보장된 연장, 휴일근로 수당을 지급받지 못해 총 20억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했고 처우를 개선하라’고 진정서와 함께 시위를 벌였다. 

지난 2월 한국마사회 회장으로 선임된 정기환 신임회장은 마사회 조직 구조 변화, 부정적 경마산업의 인식 제고, 온라인 마권 판매 등 여러 혁신안을 발표하며 위기의 마사회를 정상화에 올려 놓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파업예고는 갈 길 먼 한국마사회에 제동이 될 듯 보인다. 마필관리사 노조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사측이 변칙적인 인력운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마사회는 마필관리사들의 직접적인 사측이 아니라며 근로조건 개선과 관련한 협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는 상황.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사진=연합뉴스
한국마사회 정기환 회장./사진=연합뉴스

‘알박기 인사, 코드인사 논란’ 정기환 회장의 마사회 리더십 시험대

한국마사회 신임회장인 정기환은 올해 2월 임명됐다. 문 정부 임기말 공공기관, 공기업 ‘알박기’ 인사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 회장의 이력을 살펴보면, 2017년 12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문재인 정부 들어 신설된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을 지냈다. 결국 낙하산 알박기 인사의 꼬리표가 따라다니는 상황. 

자체적으로 경영개선 TF를 꾸려 위기 진단을 하고, ESG 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며 지금의 경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지만, 실제적인 첫 노조의 파업 위협 앞에서 정 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올랐다. 

국민의 신뢰 회복 첫 단추는 통렬한 반성

“국민의 신뢰 회복 첫 단추는 통렬한 반성”, 정 회장은 신임 회장으로 임명, 취임하는 자리에서 이와 같이 밝혔다. 그간의 잘못된 관행을 버리고 혁신하는 뉴(New) 마사회를 강조한 것. 올해 5월 20일은 ‘한국 경마 100주년’이 된다. 이에 맞춰 한국마사회도 여러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면서 새롭게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정 회장의 한국마사회 쇄신 작업을 지켜보며, 그간의 ‘낙하산, 알박기 코드 인사’의 따가운 시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이번 당면 과제를 매끄럽게 푸는게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흘러 나온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취임사에서 “상생과 협력의 자세로 새로운 일터를 만들어 가자”라고 여러차레 강조했다. 이번 사태에서 정 회장의 노조와의 상생의 모습과 행보를 보여줄지, 침체된 한국마사회의 경영성과 혁신을 새롭게 이뤄내어 뉴(New) 마사회를 이뤄갈지, 지켜보며 위기 속에 ‘정기환號’ 리더십은 시험대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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