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시대에 조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을 다스리는 인력관리다. (FN DB)
요즘 시대에 조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을 다스리는 인력관리다. (FN DB)

[파이낸스뉴스=김민주 기자] 세상의 패러다임이 너무 빨리 바뀐다. 디지털 전환(DX)의 시대라 하루하루가 진화를 거듭해 나가는 것 같다. 사람은 기술을 개발하고 기술은 문화를 바꾼다. 그래서 지금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들어와 있다.

요즘 시대에 제일 어려운 것이 사람을 다스리는 인력관리다. 현대사회에서 조직의 직원이나 일하는 사람들은 전통적인 산업시대 고용인들처럼 고분고분하지 않다.  많은 연봉이나 높은 지위를 주는 일자리라도 자신의 철학이나 가치관, 특히 개인의 성취감이 받쳐주지 않으면 직장을 박차고 나온다.

지금의 직원들은 고용주들에게 묻는다. "내가 왜 이 일을 해야 하나요?", "이건 내가 맡은 일이 아니지 않습니까?", "내가 월차 휴가를 잡아 났는데요" 등등... 이제는 직원들이 회사가 중심이 아니라 자신이 우선이다. 바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강조되는 이유다.

미래는 1인 1개 직종 시대가 아닌 다직종 시대가 된다. 이전 처럼 한 직장에서 평생을 보내는 시절은 지났다. '본캐', '부캐'가 보편화된 세상이다. 게임 용어에서 시작된 이 신조어는 직업에도 적용되기 시작했다. 직장인 본업은 본캐, 또 다른 부업은 부캐다. '부캐가 본캐보다 돈을 더 번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미래 고용시장에서는 정해진 직무만 수행하는 직원이 아닌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프로젝트의 목적성 과업을 수행하는 순발성과 책임성에 창의성을 요구한다. 말하자면 우수한 능력의 소유자인 '수퍼휴먼' 단계를 넘는 더 뛰어난 '하이퍼휴먼'이다. 

기술발달과 세계화로 생산라인의 체계가 변화하고 의사결정 구조가 분권화됨에 따라 기업은 소규모화 또는 대규모화되기도 한다. 핵심기술 이외 대부분의 기술이나 인력을 외부위탁(아웃소싱)으로 네트워킹 하다보니 다국적기업일수록 더욱 규모가 확대된다.

한국이 1990년대 후반 IMF를 맞았을 때 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직장인들이 밀려났다. 그러면서 고용의 안정성이 부각되면서 신분이 보장된 공무원이  최고의 직업으로 자리잡았다. 오죽했으면 공시족이라는 말까지 등장했을까.

하지만 요즘은 그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업한 공무원의 이직률이 높다는 통계도 있다. 물론 그만 두는 신입 공무원들은 MZ세대에 속한다. 그들은 기존의 관료주의가 철저한 조직문화에 적응을 하지 못해서다.

그보다는 신분은 보장됐지만 자신의 철학, 가치관에도 부합치 않으며, 특히 개인의 성취감을 느끼지 못해서다. 그들을 보면 세상의 직업관이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한다. 디지털 감각에 익숙한 젊은 세대들은 '하이퍼휴먼'을 꿈꾼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