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웰빙을 위해 꼭 필요한 정신운동
영어를 벗 삼아 젊게 사는 노년층도 늘어

(파이낸스뉴스=이인권 미디어콘텐터) 현대인들은 국경이 사라져버린 무한경쟁 시대를 살아간다. 지금 영어 홍수 속에 살면서 먼저 현대인들이 해야 할 것은 영어 콤플렉스에서 벗어나는 일이다. 영어에 동화되지는 못할망정 적어도 영어에 대한 친화감 정도는 갖는 것이 바람직 하다.

흔히 영어를 제대로 못하면 괜한 불안감과 열등감을 갖는다. 그럴 필요가 없다. 영어를 우호적으로 생각하는 자세를 갖는 것만으로도 이미 세계인이 될 기본 자질은 갖춘 셈이 된다. 우선 영어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이제 영어 학습은 언어를 배운다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웰빙을 위해 꼭 필요한 정신운동이 될 수 있다. 영어를 배우게 되면 지적 능력이 향상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나이가 들어 외국어를 배우게 되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치매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외국어를 하게 되면 치매 예방 차원에만 머무는 게 아니다. 뇌를 젊게 하는 효과가 있다. 흔히들 나이가 들면 머리가 나빠지고 기억력이 감퇴된다고 하는데 과학적으로 연구해 보면 그게 아니다. 

단지 인간의 뇌는 늘 해오던 일상적인 것에 익숙해져 있으면 세월이 가면서 뇌의 활동이 점차 줄어든다. 그래서 새로운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행동이나 습관을 바꾸어 주면 뇌를 활성화시켜 줄 수 있다.

그래서 건강 전문의들은 뇌를 젊게 하는 습관의 하나로 낯선 장르의 음악을 들으라고 권한다. 평소 익숙한 음악에만 귀가 길들어져있다면 뇌속에는 그 음악을 받아들이는 프로그램만이 집중 발달되게 되어있어서다. 그래서 늘 듣는 음악으로는 뇌를 자극시키는데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 낯선 장르의 새로운 음악을 들으면 좌뇌와 우뇌 모두에 짜릿한 자극을 주게 되어 있다. 평소와 달리 단순히 낯선 음악만 들어도 그런 효과를 내게 된다.

그렇다면 한국어에 익숙해 있는 우리 두뇌가 외국어인 영어를 접하게 되면 그 자극의 정도는 음악에 비할 바가 아니다. 한 마디로 영어를 배우게 되면 다른 어떤 활동보다도 뇌 기능을 활성화 시킬 수 있게 된다.

경기도 과천에 사는 70세가 넘은 김모 할아버지는 늦게 영어에 취미를 붙여 삶의 희열을 느끼고 있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이 할아버지는 요즘 때 아닌 영어 삼매경에 푹 빠져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영어 단어를 외우기 시작해 산책을 하거나 외출을 할 때도 한 손엔 영어 단어장이 들려 있다. 그 열성이 정말 대단하다. 

최근에는 이 할아버지처럼 나이 드신 분들이 영어 배우기에 나서고 있다. 그분들은 무슨 글로벌 시대라는 환경의 절박함 때문이 아니다. 단지 정신 건강이나 노후 웰빙에 영어가 좋다는 이유로 열정을 쏟고 있다. 

이처럼 나이든 계층에서도 영어를 배우면서 젊게 사는 방법을 실천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어 배우기는 새로운 것을 터득하게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생길 수 있어 뇌의 노화를 막는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이 입증됐다.

'이중언어'(bilingual) 분야와 언어 인지능력 개발에 조예가 깊은 캐나다 요크 대학의 엘렌 바이알리스톡 교수는 치매 환자를 포함한 250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외국어 구사 능력과 치매 발병과의 관계를 연구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치매가 발병하는 평균 연령이 한 가지 이상 외국어를 하는 경우 75살, 외국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경우 71살로 4년 정도 차이를 보였다. 또한 1개 언어 이상을 하기 위해 쏟아 부은 노력이 뇌로 가는 혈류량을 늘리고 신경세포간의 연결을 강화시켜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머리를 꾸준히 쓰면 기억력 유지에 크게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영어를 배우는 것과 같은 색다른 방법으로 뇌를 사용하면 신경조직에 혈액이 더 많이 흐르게 되어 사람에게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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