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에 대한 인식

이인권 선임기자/미디어콘텐터
이인권 선임기자/미디어콘텐터

[파이낸스뉴스=미디어콘텐터] 정말 세상이 바뀌었다. 직업에 대한 인식이 거꾸로 된 것이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는 일반 대기업이나 안정된 회사에 입사하는 것이 능력자로 비춰지던 시대다.

그때는 교직이나 공무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은 상대적으로 쉬웠다. 필자도 문리대학을 나왔지만 교직과목을 이수하여 정교사자격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과 달리 얼마든지 학교 선생님으로 갈 수 있었다. 하지만 민간 분야로 사회진출을 하게 됐다. 

대학 졸업 후 한동안 동기들은 민간 분야 언론사에서 활동하는 필자를 매우 부러워했다. 대부분 동기들은 교직으로 진출했다. 하지만 세상은 돌고 돈다. 지금은 그들이 100세 시대를 걱정 없이 맞이하고 있으니 말이다. 물론 세상의 가치가 물질이 전부는 아니지만 경제적인 면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세상의 패러다임이 그렇게 바뀌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중요한 것은 지금과 미래는 또 어떤 양상으로 바뀔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역시계의 원리

이른 새벽에 인근 공원이나 약수터나 운동장에 나가보면 앞으로 걷는 사람 틈에 뒷걸음으로 걷는 사람을 볼 수 있다. 보면 어색하지만 운동으로 그렇게 하겠지 하고 사람들은 대부분 받아들인다. 왜냐하면 인간은 직립(直立)해 앞으로만 걷는다는 상식에 길들여 있어서다.

시계바늘도 오른쪽으로 돈다. 시계가 만들어진 이래 수백 년 동안 시계는 오른쪽 방향으로만 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로 ‘클라크와즈’(clockwise · 시계방향)란 말까지 생겨났다.

그런데 반대로 가는 시계도 있다. 남반구 아프리카 대륙 끝에 있는 케이프타운에 가면 중앙공원이 있는 데 여기에 가면 훌륭하게 만들어 놓은 석조 태양시계가 있다. 그런데 이 시계의 문자판에는 3시가 왼쪽에 있고 9시가 오른쪽에 있다. 곧 시계바늘이 왼쪽으로 돌게 되어 있는 거꾸로 가는 시계다.

따지고 보면 당연한 이치다. 이 세상의 최초의 시계는 해시계였을 것이다. 적도의 북쪽에 위치한 북반구에서는 해가 동쪽에서 떠 남쪽으로 돌게 된다. 그래서 가운데 꽂아 놓은 해시계의 막대그늘이 오른쪽에서 돌지만, 남반구에서는 해가 동쪽에서 북쪽으로 돌기에 그늘이 왼쪽으로 돌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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