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기 분열식'으로 개막...나흘간의 기념행사 개최
"평생 헌신한 여왕 자랑스럽고 애국심이 솟는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 도로가 행사 참가 인파로 가득하다. (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즉위 7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버킹엄궁 앞 도로가 행사 참가 인파로 가득하다. (사진=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즉위 70주년을 맞는다. 이를 기념해 '플래티넘 주빌리' 행사가 2일(현지시간)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을 시작으로 나흘 동안 성대하게 펼쳐진다.

260여년 전통을 자랑하는 군기분열식은 영국 왕의 생일에 개최되는 근위대 공식 축하 퍼레이드로, 이번엔 군인 1천400명, 군악대 400명, 말 200마리가 참여한다.

연합뉴스의 현지 르포 보도에 따르면 이날 트래펄가 광장 주변에선 버킹엄궁으로 향하는 인파들로 넘쳐났다. 유니언잭(영국국기)을 손에 들거나 몸에 두르고 배낭을 멘 차림이 대부분이지만 군기분열식 초청장을 갖고 화면에서나 보던 멋진 모자와 예복을 입은 이들도 있었다.

참가자들은 "평생 헌신한 여왕이 자랑스럽고 국기가 멋지게 걸린 걸 보니 애국심이 솟는다"는 분위기 속에 여왕의 즉위 70주년을 축하하며 한껏 들뜬 모습을 보였다.

군기분열식에 참석하는 기병대, 군악대와 왕실 가족들이 탄 마차 행렬이 지나가는 연도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움직이기조차 어려울 정도였다. 버킹엄궁 근처는 며칠 전부터 텐트까지 치며 행사를 기다린 왕실 팬들도 있었다고 보도는 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가족과 함께 2일(현지시간)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서 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가족과 함께 2일(현지시간)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서 대중에 인사를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날 전국 각지에서 버킹엄궁 근처에 모인 군중들은 대체적으로 여왕과 왕실에 호의적이었고, 특히 여왕에 대해서는 진심어린 애정을 표했다.

영국 남부 브라이튼에서 왔다는 산드라씨 모녀는 "여왕을 존경한다"며 "국가 원수로서 개인을 뒤로 미루며 의무를 다했고, 온갖 일이 생기고 총리가 여럿 바뀌어도 바위처럼 계속 자리를 지켜줬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즉위 70주년을 맞는 영국은 이날의 축제 분위기 이면에 여왕 이후 왕실의 미래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 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왕에 대한 지지도는 높지만 왕실에 대한 평가는 낮아지고 있으며 젊은 층일수록 더욱 부정적인 경향이다.

이를 반영하듯 전날 공개된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100년 뒤에도 왕실이 있겠느냐는 질문에 부정적인 답이 41%였으며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39%로 나타났다. 10년 전 조사에서는 긍정이 60%, 긍정이 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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