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예방...추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 이 한은 총재와 면담
LG사이언스파크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관련 부품시설 견학·연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한국을 방문해 윤석열 대통령,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과 만나 외교·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옐런 장관은 방한 첫 일정으로 이날 오전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전기차 배터리 소재와 관련 부품시설들을 견학한 후 연설을 통해 한미 간 글로벌 공급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동맹 협력을 주문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과 같은 독단적 국가가 불공정한 질서를 통해 각국 안보 위협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면서 "한국은 핵심부품 공급망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반도체와 배터리가 바로 그렇다"며 한국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최근 코로나19 팬데믹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차질을 언급하면서 "미국 혼자만으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다. 한국과 같은 책임감 있는 동맹들과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지속가능 갤러리'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19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를 방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과 함께 '지속가능 갤러리'를 견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옐런 장관은 중국은 그동안 양자 또는 다자간 글로벌 시스템으로부터 많은 수혜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같은 독단적 국가나 특정 국가가 특정 물품을 지배하는 지위를 막도록 해야 한다"며 한미 간 협력을 강조했다.

또한 한미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지역에 대한 인식을 함께하는 만큼 "공급망에서 특정 세력과 특정 국가에 지배적인 권한이 넘어가는 것을 예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옐런 장관은 이날 LG사이어스파크 방문을 시작으로 국내 여성기업인들과의 만남,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들과 면담을 갖고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로 윤석열 대통령을 예방했다. 

미 재무장관이 한국을 찾는 것은 2016년 6월 제이콥 루 전 재무장관 이후 6년 만이며, 옐런 장관의 한국 방문은 지난해 1월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와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1시 20분쯤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환담을 나눴다. 이 총재는 옐런 장관의 한은 방문에 감사를 표했다. 

이에 옐런 장관은 "한미 양국 간 협력을 논의하고 증진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국은 다양한 가치를 공유하고 교집합이 많은 경제관계를 맺고 있다"며 "앞으로도 이런 관계 증진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번 환담에는 양측 수장을 포함해 5명이 참석했다. 한은 측에서는 이 총재를 포함해 이승헌 부총재, 서영경 금통위원, 민좌홍 부총재보, 오금화 국제협력국장이 참석했다.

미국 재무부 측에서는 옐런 장관을 비롯해 디뎀 니산치 비서실장, 데이비드 립톤 자문관, 앤디 바우컬 국제 업무 차관, 로버트 캐프로스 아시아 담당 차관보가 배석했다.

이 총재와 옐런 장관은 이날 비공개 면담에서 최근의 세계 경제 금융시장 상황, 글로벌 정책 공조 등을 주제로 약 30분 동안 의견을 나눴다.

옐런 장관은 이날 한은 방문에 이어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고, 오후 4시 30분부터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을 갖는다.  

추 부총리와 옐런 장관은 한미 재무장관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과 글로벌 공급망 회복, 러시아 제재 등 주요 의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