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혜 남서울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조윤혜 남서울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학교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보면 다양한 개성을 지닌 사람들을 만난다. 그런가 하면 지역 공연을 추진하면서 문화예술인, 공무원, 기업가, 전문인, 일반인 등 폭넓은 분야의 사람들과 교류도 한다.

그러면서 계층, 나이, 분야, 직업, 성향을 떠나 각자의 이미지와 인성, 그리고 소통력은 다 다르다는 것을 매번 느낀다. 그것은 애초부터 인간의 생물학적 성질을 지배하는 유전자와 DNA가 다르다보니 당연할 것이다.

그런데 이와는 정 반대의 이론을 정립한 세포생물학자이자 의학자인 브루스 립턴 박사가 있다. 그는 신생물학을 이끌어가는 세계적인 학자 중의 한 사람으로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라는 저술을 했다. 그는 ‘우리의 몸과 마음을 바꾸는 것은 믿음과 환경’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생각을 바꾸어 사고의 과정을 재훈련하기만 하면 몸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의 이론에 대입해 보면 인간 내면의 생김은 훈련을 통해 얼마든지 바꿀 수 있다. 물론 지금은 겉으로 나타나는 모양새를 의술로 바꿀 수도 있는 세상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가 언급하는 몸이란 우리가 시각을 통해 인지할 수 있는 표정이나 행위도 포함된다. 몸은 외모, 자세, 표정, 동작, 시선 등으로 구성되는 비언어적 소통의 상징체다.

이와 함께 이미지가 중요하다. 이미지란 어떤 사람이나 사물로부터 받는 느낌을 말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사람들 중에 이름만 들어도 기분 좋은 경우가 있는가 하면, 생각만 해도 싫은 경우도 있다. 그것은 상대방이 평소 만들어낸 이미지에서 비롯된다. 대인관계에서 이미지는 깊게 작용을 한다.

시각 정보를 통해 전달되는 과정의 비언어적 소통은 청각 정보를 바탕으로 한다. 이미지는 언어적 소통과 함께 한 사람의 인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바로 ‘어떤 사람인가’를 인식하게 하는 결정적 순간이 된다. 그래서 두 가지 요소가 결합된 총합적 소통력을 통해 지적 능력(IQ)과 감성적 능력(EQ)을 살펴볼 수 있다.

인간의 능력에 대한 연구가 계속되면서 '다중지능'(Multiple Intelligence)에 대한 이론도 제시됐다. 바로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하버드대 발달심리학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에 의해서다. 그가 창안한 이 다중지능은 서로 독립성을 띠어 각기 다른 유형으로 구분된다.

곧 언어 지능, 논리수학 지능, 공간 지능, 신체운동 지능, 음악 지능, 개인내적 지능, 자연관찰 지능, 대인관계 지능을 뜻한다. 인간은 한 가지 종류의 능력에 의해서만 지배되지 않는다. 이렇게 각기 다른 지능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됨으로써 ‘마음의 틀’이 갖춰지게 된다.

여기에 문화에 대한 가치가 중시되면서 새로운 개념의 지능이 등장했다. 바로 ‘문화적 지능’(CQ)이다. 문화적 지능은 이미 정착된 지적 지능과 감성적 지능에서 더 발전된 개념이다. 어떻게 보면 기존의 두 지능 즉 IQ와 EQ를 아우르는 것이 CQ라 할 수 있다.

지금 시대는 무엇보다 CQ가 필요하다. 아직 IQ처럼 계량화 돼 있지는 않지만 문화적인 소양이나 역량을 갖췄다는 것은 경쟁력을 지녔다는 의미와 같다. 로젠블라트가 문화를 ‘사람이 생각하고 행동하며 활동하는 소통 그 자체’라고 정의한 것에 견주면 그 능력이 CQ라고 할 수 있다.

                                                                 조윤혜 남서울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비바츠아트그룹 대표                                                                          

 

Copyright © 파이낸스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