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원희룡 장관에 사퇴 의사 밝힌 것으로 알려져
"퇴임 절차 후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

지난달 14일 '국가보훈처 특화주택(1호) 입주식'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는 LH 김현준 사장. (사진=국가보훈처 제공-연합뉴스)
지난달 14일 '국가보훈처 특화주택(1호) 입주식'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는 LH 김현준 사장. (사진=국가보훈처 제공-연합뉴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김현준 사장이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사장은 지난주 원희룡 장관에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내주 퇴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시작으로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공공 기관장의 사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새 정부의 토지주택 정책을 함께 할 새로운 적임자를 찾는 것이 맞다고 판단해 용퇴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정부는 '주택 250만호+α' 공급대책 추진을 앞두고 있다. 김 사장의 임기는 2024년 4월까지로, 1년 8개월 이상 남아 있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장을 지냈으며,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4월 사정기관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H 사장에 올랐다.

취임 후 땅 투기 사건을 수습하기 위해 전 직원 재산등록 등을 도입하는 등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 위원회를 신설해 조직 쇄신에 앞장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직원들이 공식적인 회사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물의를 빚으며 '기강 해이' 논란이 일었고, 한덕수 국무총리와 원희룡 장관이 잇달아 유감을 표하고 문책 의지를 밝힌 것 등이 사퇴 결정을 앞당기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LH 관계자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임원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1년 4개월여 동안 LH의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알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사장의 사임으로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중으로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 정부 출범 이후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한 대형 공공기관장 가운데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은 김현준 사장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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