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총매력지수(GNC)’, 새로운 가치개념으로 등장

현대사회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정보화’, ‘지식기반’, ‘문화감성’, ‘디지털’, ‘글로벌’, ‘네트워크’ 등이다. 그 모든 것이 현대사회에 접어들어 우리 일상생활의 모든 부문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생활모습을 하루가 다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시간적으로는 엄청난 속도의 시대가 되었으며, 공간적으로는 경계와 구분이 없는 하나의 압축세계가 됐다. 이 모든 현상은 우리가 삶을 영위해가는 사회의 문화체계를 새롭게 구축한다.

또한 새로운 문화체계는 우리의 의식구조나, 사고방식이나, 행동양식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것은 과학기술의 발달이 단초가 됐다. 그로 인해 삶의 방식이 달라지면서 생각의 틀이 달라졌기 때문에 문화체계가 바뀐 것이다. 마치 계란이 먼저냐 닭이 먼저냐 하는 논쟁과 다름없다.

어쨌든 사회 발전과정에서 어느 것이 먼저인지를 따질 겨를이 없다. 우리는 엄청난 변화의 파고를 이겨내야 하는 시점을 맞고 있다. 우리가 당면한 지금 이 시대는 분명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차원의 양상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의 오늘은 지난 세기 경제성장과 현재의 민주자율이라는 두 가지 사회문화적 가치에 토대하고 있다. 거기에서 새로운 미래 목표에 대한 명확한 초점을 맞추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사회 모든 영역에 걸쳐 갈등과 대립이 난무하고 다양한 욕구가 분출하고 있다. 그 갈등과 대립의 근원을 파헤쳐보면 가치관의 혼돈이랄까, 삶의 방향성의 불명확성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물질적인 풍요를 누리는 여유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우리는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삶의 질에 대한 국제기관들의 모든 조사 결과를 보면 세계 국가 중 한국은 하나같이 행복지수가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이제 우리의 사회문화체계가 바뀌어야 하고, 바꾸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이다. 지금은 객관적인 물질의 충족보다도 주관적인 정신의 만족이 중시되는 방향으로 시대정신이 흘러가고 있다.

이제는 국내총생산(GDP)이나 국민총생산(GNP)과 같은 재화나 서비스의 물질 생산량만 중시되는 게 아니다. 국민총매력지수(GNC / Gross National Cool)가 새로운 가치 개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 나라가 얼마나 매력적인가에 대한 이미지에 의해 국가의 부(富)를 측정하자는 주장도 있다. 실제로 국민행복지수를 중요한 지표로 여길 정도까지 인간의 삶의 가치 지향점이 달라졌다.

많은 미래학자들이 접근의 방법은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다다르는 귀착점이 있다. 앞으로 다가올 세상은 인간의 원초적인 느낌에 충실해지는 감성의 문화가 사회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물질문명의 극치를 만끽한 인간은 결국 본연의 감성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경향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모든 분야에서 연성(軟性) 가치가 중시될 것이다. 말하자면 소프트파워가 세상을 이끌어 나가게 된다. 지난 시대에는 군사력과 경제력이 지배하던 체제였다. 그러나 앞으로는 문화력이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사회문화가 지닌 매력이 세계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감동시키는 자력이 된다. 최근에 세계에 불고 있는 한류는 한국의 존재를 국제사회에 강화시키는 우리의 소프트파워라 할 수 있다. 그 소프트파워가 한국의 존재감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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