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특례시 원년을 기반으로 엮어갈 새해 고양시 청사진
• 일자리·문화·복지가 풍요로운 ‘글로벌 자족도시’ 매진
• 경제자유구역, 도심 재창조사업, 신도시 재정비 등 착수
• 위기 극복하고 新미래 만들 ’금석위개(金石爲開)‘ 강조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 기자간담회.  (사진=고양시청 · 이하 동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 경제자유구역 후보지 선정 기자간담회.  (사진=고양시청 · 이하 동일)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계묘년 새해 신년사에서 지난 한해를 “소외된 이웃을 돕고 유례없는 코로나19 펜데믹을 함께 극복하며, 특례시 원년을 희망으로 채워갔다”고 회고했다.

이 시장 특유의 긍정 마인드가 담긴 한해를 보낸 소회다. 코로나 여파에 세계 경제 침체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시대에 모두가 어려운 지난해 그는 ’희망‘의 햇살을 봤다.

수많은 도전과 실패를 점철하며 마침내 고양시정의 수장에 오른 그의 ‘뚝심’과 ‘용기’는 절망도 녹여 희망을 뽑아내는 용광로인 셈이다.

그래서 지난해를 ‘새로운 도약의 싹을 틔운 해’로 규정한 이 시장은 민선8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올해는 더 큰 희망의 결실을 일궈 낼 것이 확실하다.

그는 일자리·문화·복지가 풍요로운 ‘글로벌 자족도시’ 고양의 비전을 세운다. 시민 모두의 삶이 행복하고 풍족해질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러면서 ‘강한 의지로 열성을 다해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만드는 ’금석위개(金石爲開)‘ 정신을 강조했다.

<파이낸스뉴스>는 이 시장을 만나 올해를 맞는 계획을 들어봤다.

새해 시정 계획을 설명하는 이동환 시장. 
새해 시정 계획을 설명하는 이동환 시장. 

◈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ㅣ 민선8기 고양시장 임기 시작 후 반년이 넘는 소회는.

▶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정말 시간을 쪼개가며 일한 것 같다. 시민들의 목소리를 듣는 데는 현장에서 직접 발로 뛰는 것만큼 효과적인 것이 없다고 생각한다. 취임 후 첫 겨울을 맞아 직접 연탄을 나르고 제설작업을 현장에서 챙기면서 한파를 견뎌내는 시민들의 어려움을 더욱 실감했다.

작년 9월부터 12월까지 4개월 동안 관내 44개동 행정복지센터를 전부 방문해 주민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는 그동안 접하지 못했던 실생활과 관련된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취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됐다.

6개월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은 해외 순방 중 고양시가 경제자유구역 후보지로 선정 됐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을 때다. 제1호 공약으로 우선순위를 두고 추진한 시업이었기에 기대가 컸다.

최초 공약으로 제시했을 때 허황되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면서 혁신을 이룩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었다. 이렇게 한 단계씩 결과가 가시화되는 것을 보니 고양시를 위한 과제라면 의지를 갖고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2022 고양도시포럼’에서 발언하는 이동환 시장. 
‘2022 고양도시포럼’에서 발언하는 이동환 시장. 

l 도시 자족기능을 위한 경제자유구역에 역점을 둬 왔다.

▶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고양특례시의 미래가 달라진다. 현재 고양시는 과밀억제권역, 그린벨트, 군사시설보호구역이라는 삼중규제에 얽매여 있다. 그러다보니 대학교나 연구소를 법적으로 유치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국외투자기업, 국내복귀기업에 각종 세제혜택과 인센티브를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불합리한 삼중규제로 인한 악영향을 해소하고, 대기업은 물론 스타트업들이 자리 잡고 성장하는 여건을 마련할 수 있게 된다.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의 주력 산업은 바이오, 문화콘텐츠, MICE, 반도체, ICT산업으로 설계하고 있다. 앞으로 한강 축을 따라 건설될 일산테크노밸리,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킨텍스 제3전시장 등 주요 개발 사업과 연계한다면 기획부터 소비까지 고양시 밖을 나가지 않아도 되며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올해 경기도와 공동으로 실시하는 ‘경기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 변경 수립 용역’을 통해 구체적인 장소와 면적이 정해질 예정이다. 고양시의 전략산업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경기도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고양특례시-AEG-CJ라이브시티, K-컬처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
고양특례시-AEG-CJ라이브시티, K-컬처 클러스터 조성 업무협약.

l ‘글로벌 외교’에 역점을 쏟는데 해외 순방서 거둔 성과는.

▶ 세계 굴지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외를 막론하고 직접 주요 관계자를 만나 고양시를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고양시를 ‘마케팅’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대표적인 가시적 성과는 지난해 11월 30일 오사카에서 맺은 업무협약이라고 할 수 있다. 세계 1위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AEG와 한국 문화콘텐츠 산업의 선두주자인 CJ라이브시티가 손을 맞잡았다.

이를 토대로 고양시에 합작법인(JV)의 한국사무소를 설립하고 K-컬쳐 클러스터 조성과 외자 유치 활성화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고양특례시 ‘1호 글로벌 기업’ 유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크다. 특히 이 두 기업이 고양시 경제자유구역의 주력 산업 중 하나인 문화콘텐츠 분야의 선두 기업이라는 데 있다.

앞으로 경제자유구역 최종심사에서도 유효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작이 반이다’는 말처럼, 이 협약이 첫 단추가 돼 경제자유구역 지정 이후로도 여러 글로벌 기업이 고양시에 자리 잡을 수 있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동환 고양시장과 로버트랭거 교수. 
이동환 고양시장과 로버트랭거 교수. 

l 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비 전략적 해외 보폭을 넓히는데.

▶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면서 기업유치와 글로벌 협력 기반을 다지기 위해 벤치마킹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새해 들어 미국 마이애미에서 모더나 공동 창업자이자 이사인 로버트 랭거 박사를 만나 바이오 스타트업 유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현재 고양시가 추진 중인 바이오 정밀의료클러스터 조성과, 앞으로 바이오산업 발전 방향을 설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됐다. 이를 바탕으로 인재양성, 교육 등을 위한 인프라 조성과 기업들을 지원할 수 있는 정책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지난 해 11월에는 이스라엘 혁신청, 두바이 공항 프리존, 헬스케어시티 등의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기업 유치 노하우와 향후 협력관계에 대해 논의했다. 이스라엘에는 현재 애플, 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 R&D센터 400여개가 진출해 있다.

약 2만평 규모의 두바이 공항 프리존에는 글로벌 기업을 포함해 2천여개의 기업이 입주해있어 고양시가 그리는 경제자유구역의 모습을 많이 갖추고 있다. 이렇게 벤치마킹할 국가의 분야 리더들을 만나 교감하며 자문을 구하는 건 효과가 크다. 고양 경제자유구역의 현안을 돌파하는 지혜도 얻으면서 향후 국제협력의 토대를 구출할 수 있어 일거양득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양시 청사가 이전하게 될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 전경.
고양시 청사가 이전하게 될 백석동 요진 업무빌딩 전경.

l 시청사 이전 계획에 대해 찬반이 표출되는데 어떤 입장인가.

▶ 우선 시청사를 백석동 요진업무빌딩으로 이전 결정하는 과정을 세세히 설명 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이번 청사 이전은 고양특례시에 가장 이득이 되는 방향에서 결정이 이뤄졌다고 할 수 있다.

지금 고양시 재정자립도는 32.8%로 경기도 평균에 비하면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를 끌어올려 자족도시로 나아가는 발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그런데 신청사 건립에 소요될 최소 예산 2900억원은 시와 시민들께 너무 큰 세금 부담이 될 게 분명하다. 그러던 차에 작년 11월 해당 업무빌딩의 기부채납이 법원에서 확정 돼 새로운 선택지로 떠올라 다각도의 검토와 심사숙고를 거쳐 결정하게 됐다.

신청사 건축예산의 절감으로 1700여억원에 이르는 기금은 더 발전적인 용도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다방면의 접근성이 양호해 시민의 편의성이나 업무 소통성 측면에서도 효율성과 효과성이 클 것으로 판단됐다.

다만 청사 이전 후 원당 지역의 공동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는 원당역세권 재구조화와 기존 청사부지 권역을 복합개발하는 ‘원당 재창조 프로젝트(가칭)’를 추진해 새로운 활성지역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일산테크노밸리조감도.
일산테크노밸리조감도.

l 시청사가 있던 원당 권역에 추진할 ‘도심 재창조프로젝트'란.

▶ 원당 재창조프로젝트의 핵심은 ‘일자리 창출’이다. 신청사 건립보다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낼 수 있는 일자리 창출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원당역세권을 중심으로 업무시설 면적을 획기적으로 늘린 성사혁신지구와 역세권 CIC(Creative Innovation Campus)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원당으로 다양한 분야의 인적자원을 끌어들이며 기하급수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역세권 CIC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일자리 창출을 위한 민선8기 핵심 전략이기도 하다.

앞서 신청사 건축으로 계획되어 있던 주교동 부지 면적만으로는 복합개발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이 면적을 확장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그곳에 창조거점 허브를 세운다면, 신청사 건립보다 훨씬 더 큰 경제적 파급효과를 얻을 수가 있다.

주교 제1공영주차장과 신청사 예정부지는 고양·은평선 역과 함께 ‘창조 R&D 캠퍼스’로 조성할 계획이다. 현 청사도 그대로 존치해 산하기관을 입주시키고, 문예예술회관과 체육관이 있는 복합문화청사로 제2청사의 기능을 수행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원당뉴타운 사업도 속도를 내면 원당은 분명 ‘부흥도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양형 재건축 정책세미나에서 추진방향을 밝히는 이동환 시장.
고양형 재건축 정책세미나에서 추진방향을 밝히는 이동환 시장.

l 1기 신도시인 고양시의 재건축 문제가 쟁점이 되어 있다.

▶ 안전진단 기준에서 구조안정성 점수 비중이 30%로 낮아지면서 1기 신도시 재정비를 어느 정도 촉진할 물꼬를 텄다고 할 수 있다. 다만, 1기 신도시의 모든 단지에 적용되기 위해서는 평가항목 배점을 지자체가 10% 이내에서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앞으로 특별법에 포함 돼야 한다. 이렇게 지자체에 재량권을 부여한다면 재정비 사업이 신속하면서도 각 지역의 상황에 맞게 진행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고양시는 정비사업의 근거가 될 ‘고양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을 재수립할 계획이다. 지역 여건에 맞게 진행하려면 주민들을 이해시키고 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는 절차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일산신도시 재건축 주민참여단과 구체적 계획을 논의하고 ‘사전 컨설팅 용역’ 지원사업도 시행한다.

이처럼 시에서는 속도감 있는 일산신도시 재정비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여전히 특별법 제정이나 관련규정 개정 등 과제가 남아있지만,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나가며 일산신도시 재정비를 힘 있게 추진하겠다.

‘오뚝이’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이동환 시장. 
‘오뚝이’ 정치인으로 평가받는 이동환 시장. 

l ‘오뚝이’ 정치인이란 평인데 도전력을 고취시킬 충언이 있다면.

▶ 역사와 전통이 깃든 ‘고양’이라는 도시를 현대적 관점에서 연구하고, 그게 보탬이 되는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꼭 하고 싶다. 매번 역경에 도전할 때마다 그런 생각에 용기와 힘이 생성 됐다.

고양시가 자족도시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졌음에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게 항상 안타까웠다. 정치만이 그걸 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에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도전해왔다.물론 실패도 수없이 겪었다. 그래서 정치에 도전하는 많은 분들이 낙선을 거듭하며 가는 길에 대한 회의감에 힘든 시간을 보낸다는 것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그 실패들이 그것으로 끝나는 게 결코 아니다. 그 과정이 밑거름이 되고 디딤돌이 돼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는 ‘자기 확신’이 중요하다.

이 시장과의 인터뷰를 마치면서 기자는 2023년 새해를 맞는 각오를 다시 한 번 여쭤봤다.

이 시장은 “긍정의 믿음으로 계속 도전할 수 있었고, 이번에 그 역할을 부여받을 수 있게 된 만큼 오직 ‘멸사봉공’의 정신으로 시민을 받들어 고양을 대한민국의 ‘으뜸도시’로 만들겠다는 일념뿐이다”면서 “누구나 마음속에 올바른 뜻을 품고 매진해 나갈 때 실패라는 시간들은 목표를 이뤄가는 더없이 소중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시장은 민선8기 시정을 온전히 시작하는 계묘년, 고양시민과 함께 이런 불굴의 자세로 승리를 일궈 낼 것을 다짐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좌측 두번째), UN기후총회서 기후위기 극복 방향성 제시.
이동환 고양시장(좌측 두번째), UN기후총회서 기후위기 극복 방향성 제시.

◆ 이동환 고양시장 프로필

- 1966년 경북 영천군 출생
- 연세대학교 대학원 도시공학 박사 
- 서울대학원 환경대학원 도시 석사
- 고려대학교 건축공학 학사
-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고양시병 당협위원장
- 경기도지사 정무실장 -연세대학교 겸임교수
-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 사람의도시연구소 소장
-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국토정책위 팀장
- 연세대학교 · 홍익대학교 겸임교수
- <도시, 시민과 경영하다> <이동환의 고양산책> 저술

 

▶본 기사는 <사실너머 진실보도> 파이낸스뉴스 신문 24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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