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만7000명 대상 9개의 연구 결과 논문으로 발표
"마스크 잘 썼어도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적지 않아"

지난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자율·권고로 전환되기 전 서울시내 한 실내 쇼핑몰에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자율·권고로 전환되기 전 서울시내 한 실내 쇼핑몰에 마스크 의무 착용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30일부터 일부 특정 시설과 환경을 제외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여전히 마스크를 착용하는 비중은 높다.

코로나19가 아직 종식되지 않은데다 겨울철을 맞아 일반 감기나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을 우려해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는 사람이 많다. 또한 3년이란 오랜 기간 동안 마스크 착용에 익숙해진 탓에 쉽사리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경향도 있다.

이런 가운데 13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와 같은 호흡기 질환 확산을 막는 데 큰 효과가 없다는 논문이 발표됐다고 폭스뉴스가 전했다. 평소에 마스크 착용을 잘 했더라도 코로나에 걸린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내세웠다. 

보도에 따르면 전세계 주요대학에서 12명의 연구진이 참여해 마스크 착용이나 손씻기 등이 실제로 호흡기 바이러스의 확산을 감소시켰는지를 파악했다.

연구진은 27만7000명을 대상으로 한 9개의 연구를 검토한 결과 의료용 마스크 착용자와 마스크 미착용자 사이에서 독감이나 코로나 증상을 보인 사람들의 수는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KF94 마스크와 의료용 마스크 착용자들 가운데 독감에 걸린 사람들의 수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최근 코크래인 라이브러리(Cochrane Library)에 게재된 이 논문의 연구진들은 2009년 신종플루(H1n1) 대유행, 2016년 독감 대유행,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행해진 기존 78개의 연구논문도 재검토했다. 

이같은 연구 결과는 전세계 보건당국의 주장과 달리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을 수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마크 시겔 뉴욕대 랭곤 메디컬센터 교수는 “학계에서는 무작위대조시험을 중시하는데 이 연구는 기본적으로 통계조사가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마스크에 대한 무작위대조시험은 거의 없다”고 지적하며 의료계에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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