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 삼성전자 중국서 고전...인도에서는 '호황세'
품질보다 '소비자 반한정서'가 원인...가동률·점유율↓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무역항만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웹자료)
세계에서 물동량이 가장 많은 항구 중 하나인 중국 상하이 무역항만 전경.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이 없음. (사진=웹자료)

중국 시장에 진출한 한국 대기업들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감정 때문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인도를 비롯한 다른 대체 시장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원인은 이들 한국 기업들의 제품이 중국의 경쟁사와 비교해 품질이 낮아서가 아니라 소비자들의 반한정서에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체는 한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김치원조를 둘러싼 양국 네티즌들의 논쟁이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이런 일단의 사태가 중국 소비자들의 감정을 불필요하게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제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냉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17년 한·중간에 민감한 이슈가 됐던 사드 사태를 계기로 현대차의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6년 현대차는 중국에서 전체 해외 판매량의 42%에 해당하는 179만대를 팔았으며 이듬해 공장 증설까지 했다. 하지만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현대차 판매량은 79만대, 2020년에는 43만9000대까지 줄었고 지난해는 25만9000대로 다시 줄었다.    

현대차는 전성기 때 중국에 5개 공장을 보유했지만, 판매 부진으로 중국 공장 가동률은 25%까지 내려갔다. 이에 2021년 베이징공장을 중국 전기차제조업체 리샹에 매각했고, 창저우 공장 폐쇄도 검토하고 있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는 올해 중국 사업을 정상화 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삼성전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때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20%를 차지하기도 했던 삼성전자는 2019년 이후 점유율은 1%를 밑돌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은 자국 브랜드가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으며 외국 브랜드로는 애플이 유일하게 지난해 22%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기업들은 인도를 비롯해 시장 잠재력이 큰 다른 해외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인도에서 월간 기준 최고 판매 기록을 세워 지난해 총 판매량은 2021년에 비해 17.7%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신제품 갤럭시 S23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목표로 삼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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